“직위가 높지 않다고 근심말고,
덕망이 높지 못함을 근심하라!”
不患位之不尊,
而患德之不崇.

“인연이 있으면
천리 밖에서도 만나게 되지만,
인연이 없으면
코를 맞대고도 만나지 못한다.”
有緣千里來相會,
유연천리래상회
無緣對面不相逢.
무연대면불상봉
- ‘水滸傳’.

< 한자와 명언 > 

 部 位(부위) / 會 期 (회기)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部 位 (부위)

*나눌 부(-11, 6)

*자리 위(-7, 5)

 

직위가 높지 않은 사람은 무엇을 걱정해야 할까요? 먼저, ‘소는 부위에 따라 고기의 쓰임이 다르다部位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자는 ()나라 때 땅 이름을 짓기 위한 것이었으니, ‘고을 읍’(=)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쪼갤 부)도 마찬가지다. ‘거느리다’(head a party) ‘마을’(village) ‘’(crowd) ‘일부’(part) 등으로도 쓰인다.

 

자는 사람 인’()설 립이 합쳐진 것으로, 사람이 서 있는 자리’(one’s place)가 본래 나타내고자 한 의미다. 후에 차례’(order)란 뜻으로 확대 사용됐고, 인원에 대한 경칭, 의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

 

部位어느 부분(部分)이 전체에 대하여 차지하는 위치(位置)’를 이른다. 소고기는 부위에 따라 맛이 다르고, 사람은 직위에 따라 걱정이 다르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마침 후한서’(後漢書) 장형전(張衡傳)에 이런 말이 나온다. 혹시 답이 될 수도 있을까 하여 우리말로 옮겨 보았다.

 

직위가 높지 않다고 근심말고,

덕망이 높지 못함을 근심하라!”

不患位之不尊,

而患德之不崇.

 

 

會 期 (회기)

*모일 회(-13, 6)

*때 기(-12, 5)

 

만남은 ○○이 있어야 이루어진다. 먼저 개인전은 예정 회기를 다 마치고 끝났다會期란 두 한자를 샅샅이 분석하여 뜻을 알아본 다음에, 공란에 들어갈 답을 찾아보자.

 

자의 제3획까지는 그릇의 뚜껑을, 가운데 부분은 그릇에 담긴 물건을, 은 그 그릇 모양을 본뜬 것이었는데, 모양이 크게 바뀌었다. , 그릇에 뚜껑이 합쳐진 것으로 합치다’(join together)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후에 모으다’(combine) ‘모이다’(come together)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만나다’(meet)가 본래 의미다. 시계가 없던 옛날에는 누구와 만나고자 할 때에는, 달 모양에 따라 날짜를 정하였기에 달 월’()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기)는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시간’(period)을 나타내기도 한다.

 

會期(:)회의(會議) 따위가 열리는 시기(時期)’를 이른다. 법률 용어로는 국회나 지방 의회 따위의 개회부터 폐회까지의 기간이라 정의한다.

 

맨 앞 문제의 답은 아래 명언을 읽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중국 수호전(水滸傳)’을 우리나라에서는 수호지(水滸志)’라고 한다. 그 책에 나오는 불교 속담이다.

 

인연이 있으면

천리 밖에서도 만나게 되지만,

인연이 없으면

코를 맞대고도 만나지 못한다.”

有緣千里來相會,

유연천리래상회

無緣對面不相逢.

무연대면불상봉

- ‘水滸傳’.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