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위인이 될 수 있다.”
人皆可以爲堯舜.
인개가이위요순
- 맹자

“따스한 날 맞은 꾀꼬리, 울음소리 고와지고,
연인 만난 사람, 웃느라 입을 못 다무네!”
鶯逢日暖歌聲滑, 앵봉일난가성활
人遇風情笑口開. 인우풍정소구개
- 湯顯祖 ‘牧丹亭’

< 한자와 명언 > 

偉 人 (위인) / 健 在 (건재)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偉 人 (위인)

*클 위(人-11, 5급) 

*사람 인(人-2, 8급)

우리 인간은 누구나 ○○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위인의 일대기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다’의 ‘偉人’에 대해 샅샅이 훑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偉자는 ‘(사람이) 남다르다’(uncommon)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韋(어길 위)는 발음요소다. 후에 ‘크다’(great) ‘뛰어나다’(be excellen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人자는 ‘사람’(person)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이 서있는 자세의 측면 모습을 본뜬 것이다. 왼쪽 편방으로 쓰이는 ‘亻’이 그 원형에 더욱 가깝다. 후에 ‘남’(others) 또는 ‘딴 사람’(another person)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두 사람이 협력해야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에서 두 획이 서로 기울어져 기대어 있다는 俗說(속설)은 지금의 자형을 근거로 지어낸 말이니 학술적 근거가 없는 낭설일 따름이다. 

偉人은 ‘훌륭한[偉] 사람[人]’을 이른다. 중국인들은 아득한 예전부터 역대급 위인으로 요순(堯舜)을 꼽는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은 다음 맹자 명언을 읽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맹자’ 고자장구(告子章句) 하편에 나오는 말이다. 포부와 야망을 가지자!

 

“사람은 누구나 위인이 될 수 있다.”

 人皆可以爲堯舜.

 인개가이위요순

  - 맹자

 

 

  健 在 (건재)

*튼튼할 건(人-11, 5급) 

*있을 재(土-6, 6급)

임을 만나게 되면 얼굴 모습이 어떻게 바뀔까? 먼저 ‘그의 건재는 학계에 커다란 힘이 되었다’의 ‘健在’란 한자어를 속속들이 분석해본 다음에...

健자는 ‘사람 인’(人)이 의미요소이고, 建(세울 건)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단짝’(intimate friend)이 본뜻인데, ‘튼튼하다’(healthy) ‘굳세다’(vigorous) 등으로도 쓰인다.

在자는 의미요소인 ‘흙 토’(土)와 발음요소인 才(재주 재)로 구성된 것인데, 才는 균형적 미감을 위해서 획의 배치와 획순이 약간 달라졌다. ‘있다’(be)는 동사로, ‘장소’(place)를 나타내는 전치사로 쓰인다. 

健在(건:재)는 ‘아무 탈 없이 튼튼하게[健]하게 잘 있음[在]’을 이른다. ‘말린 상태의 약재’을 이르는 ‘건재’는 乾材라 쓰고, ‘건축에 쓰이는 여러 가지 자재’를 이러는 ‘건재’는 建材라 쓴다. 

중국 명나라 때 희곡작가이자 천문지리에도 밝았던 시인 탕현조(1550-1616)의 시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아래에 옮겨 보았다. 

“따스한 날 맞은 꾀꼬리, 울음소리 고와지고,

 연인 만난 사람, 웃느라 입을 못 다무네!”

  鶯逢日暖歌聲滑, 앵봉일난가성활 

  人遇風情笑口開. 인우풍정소구개

    - 湯顯祖 ‘牧丹亭’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