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 길도
한 걸음으로 시작된다.”
千里之行, 천리지행
始於足下. 시어족하

“남들에 대해서는
완전무결하기를 바라지말고,
자기에 대해서는
모자람이 없는가를 샅샅이 살펴야 한다.”
與人不求備, 여인불구비
檢身若不及. 검신약불급
- ‘尙書’.

< 한자와 명언 >

元 祖 (원조) / 充 當 (충당)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元 祖 (원조)

*으뜸 원(-4, 5)

*조상 조(-10, 7)

 

‘Our restaurant is the originator of Mapo Kalbi.’당점은 마포 갈비의 ○○입니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元朝 ②元祖 ③遠祖 ④援助. 답인 元祖에 대해서 속속들이 살펴보자. 수박은 속을 봐야 알 수 있고, 한자어는 속뜻을 알아야 기억이 잘 된다.

 

자는 우뚝 서있는 사람(兀․)의 머리 모습을 본뜬 것이다. 이 경우 하나라는 의미가 아니라, 머리 꼭대기를 가리키는 부호일 따름이다. 그래서 으뜸’(the first) ‘머리’(the head) ‘임금’(a king)을 뜻하는 것으로 사용됐다.

 

자의 원형은 조상’(ancestor)이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고안된 였다. 는 조상의 위패 모양을 본뜬 것이라는 설, 남자 성기 모양을 본뜬 것이라는 설 등이 있다. 후에 이것이 ’(again)라는 의미로도 쓰이자, 그 본뜻을 명확하게 하려고 제사 시’()를 덧붙여 자를 만들어냈다.

 

元祖으뜸[] 조상(祖上)’이 속뜻인데 어떤 일을 처음으로 시작한 사람, 또는 점포, 사물 따위’, ‘어떤 사물이나 물건의 최초 시작으로 인정되는 사물이나 물건을 이르기도 한다. 예문: ‘컴퓨터의 원조는 수판(數板)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결과는 시작에서 비롯된다. 시작도 하기 전에 겁부터 먹고 우왕좌왕(右往左往), 좌불안석(坐不安席)하지 말고, 다음 노자(老子) 명언을 야금야금 잘 되새겨 보자.

 

천리 길도

한 걸음으로 시작된다.”

千里之行, 천리지행

始於足下. 시어족하

 

 

充 當 (충당)

*채울 충(-5, 5)

*당할 당(-13, 5)

 

남에게는 엄격하면서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온갖 핑계로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일침을 가할 명언이 없을까? 먼저 充當이란 한자어를 충분히 익힌 다음에!

 

자의 상단은 가 거꾸로 된 모습이고, ()은 일어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이다. 아버지가 귀여운 아기를 머리 위로 높이 들어올린 모습이 연상된다. 그렇게 하면 기쁨이 가득했는지, ‘가득하다’(be full up)는 뜻을 그렇게 나타냈고, 후에 채우다’(fill)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자는 ‘(밭이 서로) 맞닿아 있다’(connect)는 뜻이었으니 밭 전’()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숭상할 상)이 발음요소임은 (집 당) (무리 당)도 마찬가지다. 후에 맞서다’(match) ‘걸맞다’(well-matched)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充當모자라는 것을 알맞게[] 채워서[] 메움을 이른다. 예문: ‘이 돈은 빈민 구제에 충당되어야 한다.’

 

맨 앞에서 말한 것과 관련하여 상서이훈(伊訓)편에 나오는 명언을 옮겨 보았다. 이와 반대로 하면 하수이고, 이와 똑같이 하면, 고수이다. 위인이 되자면 먼저 자신을 닦달하는 데 성공해야 한다.

 

남들에 대해서는

완전무결하기를 바라지말고,

자기에 대해서는

모자람이 없는가를 샅샅이 살펴야 한다.”

與人不求備, 여인불구비

檢身若不及. 검신약불급

- ‘尙書’.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