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담이 입에서 나가지 않으면,
분한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
惡言不出於口, 악언불출어구
忿言不反於身. 분언불반어신
- ‘禮記’.

“눈으로 보지 않으면,
마음이 괴롭지 않다.”
眼不見, 안불견
心不煩. 심불번

< 한자와 명언 >

反 則 (반칙) / 卓 見 (탁견)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反 則 (반칙)

*어길 반(-4, 6)

*규칙 칙(-9, 5)

 

살다 보면 억울하거나 분한 말을 들을 때도 있다. 따지고 보면 그런 말이 누구의 입에서 비롯되었을까? 먼저 反則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속속들이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자는 언덕 한’()손 우’()가 합쳐진 것으로 ‘(언덕에 나무뿌리를 붙잡고) 오르다’(climb)가 본래 뜻이다. 후에 거꾸로’(upside down) ‘되돌아오다’(return) ‘어기다’(violate) 등으로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본래의 뜻을 위해서 (끌어당길 반 =)자를 만들어냈다.

 

자가 원래는 솥 정’()칼 도’(刀→刂)가 조합된 것이었다가 +의 구조로 바뀐 것은 쓰기 편함을 추구한 결과다. 솥과 칼을 만듦에 있어서는 일정한 합금 원칙이 있었기에 원칙’(principle) ‘규칙’(rule) 등을 그렇게 나타냈다. ‘’(then) 이란 뜻으로 쓰이는 경우에는 []으로 읽는다.

 

反則(:)주로 운동 경기 따위에서 규칙(規則)을 어김[]’, 또는 규칙에 어긋남을 이른다. 예문: “농구에서는 다섯 번 반칙하면 퇴장당한다.”

 

다음 명언을 곱씹어 보자. 혹시나 자기 입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 방책은 간단하다. 악담을 안 하면 된다.

 

악담이 입에서 나가지 않으면,

분한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

惡言不出於口, 악언불출어구

忿言不反於身. 분언불반어신

- ‘禮記’.

 

Image by master1305 on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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卓 見 (탁견)

*높을 탁(-8, 5)

*볼 견(-7, 5)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해야 마음이 놓일 때가 있다. 반대로 근심 걱정이 더 쌓일 때도 있다. 오늘은 卓見이란 한자어를 풀이해 본 다음에 관련 명언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해보자.

 

자의 원형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높이 나는 새를 그물로 쳐서 잡는 모양이라는 설이 일반적이다. ‘높이 솟음’(rise high) ‘뛰어남’(be excellent) ‘세우다’(set up) 등을 뜻하는 것으로 쓰인다.

 

자는 보다’(se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사람[]의 눈[]만을 크게 강조해서 그려 놓은 모습이었다. 후에 당하다’(encounter) ‘나타나다’(appear) ‘생각’(opinion)이란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보다의 올림말인 뵙다나타나다는 뜻일 경우에는 [:]으로 읽는다.

 

卓見뛰어난[] 의견이나 견해(見解)’를 이른다. 비슷한 말로 고견’(高見), ‘탁식’(卓識) 같을 말이 있다. 예문: “그는 우리나라 인구 문제에 관한 탁견을 가지고 있다.”

 

두 눈으로 똑똑히 본 것이 오히려 화근(禍根)이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홍루몽’(紅樓夢)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눈으로 보지 않으면,

마음이 괴롭지 않다.”

眼不見, 안불견

心不煩. 심불번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