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자기를 사랑할 것을 바라면
먼저 남을 사랑해야 하고,
남이 자기를 따를 것을 바라면
먼저 남을 따라야 한다.”
欲人之愛己也, 必先愛人;
욕인지애기야 필선애인
欲人之從己也, 必先從人.
욕인지종기야 필선종인
- ‘國語’.

“오로지 백성만이 나라의 근본이며,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평안하다.”
民惟邦本, 민유방본
本固邦寧. 본고방녕
- ‘尙書’

< 한자와 명언 >

先 唱 (선창) / 固 定 (고정)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先 唱 (선창)

*먼저 선(-6, 8)

*부를 창(-11, 5)

 

앞장서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으면 잘 될 일이 별로 없다. 사랑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오늘은 이에 관한 명언이 있는지 알아본다. 먼저 先唱에 대해 샅샅이 알아본 다음에!

 

자는 먼저’(first)’(front)란 뜻을 한 발짝 앞서간 사람[人→儿]의 발자국[]을 통하여 나타냈으니 발상이 참으로 기발하다. 의 상단은 의 변형이다.

 

이끌다’(guide)가 본뜻이다. 남을 이끌려면 입으로 큰 소리를 외쳐야 할 때가 많았기 때문인지 입 구’()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창성할 창)은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노래) 부르다’(sing)는 뜻으로도 쓰인다.

 

先唱맨 먼저[] 부름[]’을 이른다. 한글로는 같이 표기하는 船倉배에서 짐을 싣는 칸’, 船窓배의 창문’, 船艙배를 엮어 만든 다리를 이른다. 한글은 읽기는 좋지만, 뜻을 구분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맨 앞에서 예고한 명언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원문에 쓰인 한자의 총수는 20자이지만, 중복된 것을 빼면 11자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보면 한문이 쉽게 느껴진다. 아무튼, 사랑에 성공해야 인생이 찰지다.

 

남이 자기를 사랑할 것을 바라면

먼저 남을 사랑해야 하고,

남이 자기를 따를 것을 바라면

먼저 남을 따라야 한다.”

欲人之愛己也, 必先愛人;

욕인지애기야 필선애인

欲人之從己也, 必先從人.

욕인지종기야 필선종인

- ‘國語’.

 

 

 

固 定 (고정)

*굳을 고(-8, 5)

*정할 정(-8, 6)

 

정치의 성패는 백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음은 고정불변의 진리이다. 오늘은 固定이란 한자어를 속속들이 익힌 다음에 관련 명언을 찾아보자.

 

자의 는 사방이 험준한 산으로 둘러 막혀있는 要塞(요새) 지역을 가리키는 것이고, (옛 고)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방어가) 튼튼하다’(solid)가 본뜻인데, ‘우기다’(be obstinate) ‘굳게’(strongly) 등으로도 쓰인다.

 

자는 집 면’()바를 정’()이 합쳐진 것이었는데, 의 모양이 약간 달라졌다. 이 경우의 은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전쟁에 나갔던 남편이 집에 돌아온 모습과 관련이 있으니 편안히 쉬다’(take a rest)가 본뜻이다. 후에 정하다’(determine)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固定굳게[] ()해져 있음’, ‘일정한 곳이나 상태에서 변하지 아니함’, ‘흥분이나 노기를 가라앉힘을 뜻한다. 반대말로 유동流動), ‘변동’(變動)이 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둘 명언을 찾아 아래에 옮겨 둔다. 한문은 8자이고, 우리말로 옮긴 것은 28자이다. 한문은 길고 깊은 뜻을 짧고 간단하게 나타내는 장점이 있다.

 

오로지 백성만이 나라의 근본이며,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평안하다.”

民惟邦本, 민유방본

本固邦寧. 본고방녕

- ‘尙書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