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이 어진 것을 따르는 것은, 
 마치 물이 낮은 데로 모이고, 
 짐승이 넓은 들로 달아나는 것과 같다.”
 民之歸仁也, 민지귀인야 
 猶水之就下, 유수지취하 
 獸之走壙也. 수지주광야
   - ‘孟子’ 離婁(上),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백성을 부유하게 하는 것을 
 근본으로 한다.”
 爲國者以富民爲本.
 위국자이부민위본 
  - 漢․ 王符.

< 한자와 명언 >

團 結 (단결) / 基 地 (기지)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團 結 (단결)

*모일 단(囗-14, 5급) 

*맺을 결(糸-12, 5급)

사람이라면 누구나 착하다고 보는 게 세상을 밝게 사는 방편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맹자(孟子) 명언을 소개 하기에 앞서 ‘團結’에 대해 속속들이 살펴본다.

團자는 ‘둥글다’(round)는 뜻을 적기 위하여 고안된 것으로, ‘囗’(에워쌀 위)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쓰기 편하도록 원형이 네모꼴로 바뀌었다. 음 차이가 크지만, 專(오로지 전)이 발음요소임은 摶(뭉칠 단)의 경우도 그렇다. 여러 사람이 모이면 대개 원형을 이루었기에 ‘모이다’(assemble) 또는 ‘모임’(a party)이란 뜻으로 확대 사용되기도 하였다. 

結자는 ‘맺다’(tie up)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吉(길할 길)이 발음요소임은 袺(옷섶 잡을 결)도 마찬가지다. 

團結은 ‘단체(團體)로 잘 뭉침[結]’, ‘많은 사람이 마음과 힘을 한데 합침’을 이른다. 비슷한 말로 ‘단합’(團合), ‘협동’(協同)이 있고, ‘분열’(分裂)은 반대말이다. 

예수보다 약 3백 7십여 살이 많은 맹자(기원전 372-289), 일찍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사람은 누구나 근본적으로 착하고, 어질다고 본 맹자 사상이 잘 나타난 구절이다. 혹 그렇지 아니한 사람이 있다면 잠시 무엇에 홀려서 그렇다고 여기면 자기 마음이 더욱 편해진다. 

“백성이 어진 것을 따르는 것은, 

 마치 물이 낮은 데로 모이고, 

 짐승이 넓은 들로 달아나는 것과 같다.”

 民之歸仁也, 민지귀인야 

 猶水之就下, 유수지취하 

 獸之走壙也. 수지주광야

   - ‘孟子’ 離婁(上), 

  

 

작가 wirestock 출처 Freepik

 

基 地 (기지)

*터 기(土-11, 5급) 

*땅 지(土-6, 7급)

‘독립 운동가들은 간도 등지에 독립의 기틀을 다질 기지를 마련했다’의 ‘기지’는? ①奇智 ②氣志 ③機智 ④基地. 답인 ‘基地’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보자.

基자는 ‘흙 토’(土)가 의미요소이고, 其(그 기)는 발음요소다. ‘(흙담의) 밑 부분’(the base)이 본뜻인데, ‘밑바탕’(foundation) ‘첫 단계’(first stage) 등으로도 쓰인다.

地자를 본래는 ‘墬’(지)로 썼다. 이것은 ‘땅’(land)이란 뜻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즉, 산언덕[阜=阝]의 땅[土]을 파헤치는 멧돼지(彖, 단)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阝는 土에 흡수되어 생략됐고, 彖은 它(뱀 사/타)로 바뀌었다가 다시 也(야)로 변화됐다.  

基地는 ‘군대나 탐험대 따위의 활동 기반(基盤)이 되는 근거지(根據地)’를 이른다. ‘기발(奇拔)한 지혜(智慧)’을 이르는 ‘기지’, ‘기개(氣槪)와 의지(意志)’를 이르는 ‘기지’, ‘이미[旣]를 알고[知] 있음’을 이르는 ‘그때그때[機]에 맞게 재빨리 생각해내는 재치나 슬기[智]’을 기르는 ‘기지’, 한글로는 똑같이 쓰지만, 한자로는 뜻에 따라 달리 쓴다. 이러니 한자를 잘 아는 사람이 대단히 유리할 수밖에! 

아울러, 자기가 아니라 나라를 위한 진정한 위정자라면 꼭 명심해야 할 말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동한(東漢) 시대 때 사학자, 정론가, 문학가, 철학가인 왕부(?85 - ?163)가 남긴 명언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백성을 부유하게 하는 것을 

 근본으로 한다.”

 爲國者以富民爲本.

 위국자이부민위본 

  - 漢․ 王符.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