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이해하면서 따라 말할 수 없는 사람은 상대방의 말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이러한 사람은 영어 사용 환경에 노출되더라도 기대만큼 말하기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박병태 교수 (엘에스에듀하스피틀 외국어감각개발연구원장)

박병태 교수는 자기주도(自己主導) 학습으로 중졸고졸대졸 검정고시를 거쳤고, 대학원 과정만 미국에서 정규학교를 다녔습니다.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하였지만, 교육부에서 국가 영어교육정책을 총괄하고, 대학에서 영어를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은, 영어 등 9개 외국어에 대한 비교언어학(比較言語學) 위주의 자기주도 학습과 연구 결과 덕분입니다. 나아가 15년 이상 언어의 습득과 사용을 주제로 뇌() 연구를 하여 다양한 영어학습과 영어교육 이론들을 개발하였습니다. 이곳에 연재되는 이론을 통해 영어 등 외국어를 학습하거나 교육하는 우리 국민들이 자신의 외국어 학습법이나 교육방식과 박병태 교수의 이론을 흥미롭게 비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11. 영어로 듣고 이해를 잘하기만 해서는 영어로 말을 할 수 없다 (1).

 

언어발달의 역사는 듣기와 따라 말하기가 언어습득을 주도하였음을 보여준다.

20만년 전에 지금과 똑같은 모습의 인류(Homo Sapiens)가 지구상에 출현하였고, 인류가 문자를 발명하여 사용한 기간은 약 6천년 정도 되었기 때문에, 인류에게 194천년 동안은 소리(sound)가 의사소통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역사적 환경에 따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언어의 뇌()는 소리 중심의 훈련을 통해 언어습득이 될 수 있도록 발달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문자가 발명되기 전에는 듣고 이해하면서 따라 말하는 훈련이 언어 습득과정을 지배하였을 것이다.

유아가 모국어를 배울 때에도 듣기와 따라 말하기가 언어습득을 주도한다.

유아(幼兒)의 모국어 습득은 듣기와 따라 말하기로 시작된다. 듣고, 따라 말하는 과정을 통해 말하기 능력을 습득한 후에는 읽기와 쓰기 능력도 개발하게 된다. 유아가 모국어를 배우는 과정은 모든 국가에서 유사하게 나타난다. 3세가 되면 200개 내지 300개의 어휘를 사용하여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상대방이 사용하는 어휘 가운데 800개 내지 900개의 단어를 이해할 수도 있다. 유아의 시력은 만 3세 전후에 비로소 글자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가 되고, 5세 전후에 글자를 보다 정확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발달한다. 따라서 모국어를 배우는 유아는 먼저 말을 배우고 그 다음에 문자를 배우게 된다. 이와 같이 신체 발달단계에 따른 모국어 습득원칙에는 어느 나라의 어떤 유아에게도 예외가 거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유아가 모국어 말하기를 배울 때에는 끊임없이 듣고 따라 말하기를 반복하게 된다.

영어 말하기 능력은 듣고 이해하면서 따라 말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언어의 습득은 듣고 따라 말하는 훈련으로 시작된다. 듣고 이해하면서 따라 말하기에 대한 기본적인 감각이 개발되어 있지 않으면 영어로 대화를 하더라도 말하기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기본적인 감각의 개발이라 함은 입문 내지 초급 수준의 기본문장을 듣고, 이해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 말할 수 있는 능력의 개발이다. 듣고 이해하면서 따라 말할 수 없는 사람은 상대방의 말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이러한 사람은 영어 사용 환경에 노출되더라도 기대만큼 말하기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영어 말하기 능력은 아래와 같이 듣고 이해하면서 따라 말할 수 있는 능력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영어로 듣고 우리말로 이해할 수 있어도 듣고 따라 말할 수 없다면 영어로 말을 할 수는 없다.

거의 완벽한 읽기·듣기·쓰기·문법 실력으로 TOEFL(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에서 만점 또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하고 미국 대학원 입학시험인 GRE(Graduate Record Examination)에서도 미국 교수들이 믿기 어려울 정도의 고득점을 한 후 미국 대학으로 향하는 한국 유학생들이 많다. 다음 기사에서 소개되는 한국 유학생들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였던 영어공부의 달인들이었다. 특히 이들은 미국인 교수들의 강의가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의 우수한 듣기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들은 5년 내지 8년 동안 미국에 체류하면서 많은 전문서적을 읽고, 여러 편의 논문을 작성하고, 자신이 직접 작성한 자료를 발표하고, 교수들과 또는 동료들과 영어로 토론을 했었다.

그런데 현지 교수들에 의하면 이들의 영어 말하기 능력은 거의 향상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어를 듣고, 들은 내용을 모국어로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따라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들 유학생 대부분은 영어 문장을 들려주었을 때 들은 문장을 자연스럽게 따라 말할 수 있는 감각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다음은 2008312일 국내 영문 일간지인 코리아헤럴드(The Korea Herald)에 실린 당시의 기사를 우리말 번역과 함께 소개한다.

 

미국 대학교수들은 한국 유학생들에게 세 번 놀란다.

먼저 한국 유학생들의 믿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영어 성적에 처음으로 놀란다.

미국 대학교수들은 한국 학생들에게 보통은 세 번 정도 놀라게 된다. 먼저 그들은 대학을 지원하는 한국 학생들의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TOEFL 성적과 GRE 성적에 놀란다.

American professors are usually thrice amazed by Korean students. First, they are amazed at the incredibly high TOEFL and GRE scores of Korean applicants.

매우 높은 영어 성적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말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두 번째로 놀란다.

미국 대학교수들이 두 번째로 놀라고 충격을 받는 경우가 한국 학생들이 미국에 도착할 때라고 한다. 나무랄 데 없는 높은 TOEFL 성적에도 불구하고 한국 학생들은 영어로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The second time American professors are shocked and amazed is when the Korean students arrive in the United States. Despite their impeccable TOEFL score, they can hardly speak English!

장기간의 미국 생활에도 불구하고 말하기 능력이 조금도 향상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세 번째로 놀란다.

미국 대학교수들은 졸업식 날 한국 학생들에게 세 번째로 놀라게 된다고 한다. 그때쯤 한국 학생들은 대학원 공부를 끝내고 마침내 박사학위도 받게 된다. 하지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교수 사무실을 들러 여전히 중얼거리고 더듬거리는 말씨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형편없는 영어로 인사를 하는 한국 학생들이 또 한 번 그들을 놀라게 한다는 것이다. 박사학위를 마칠 때까지 미국에 머물렀던 여러 해 동안 한국 학생들의 (말하기) 영어는 조금도 향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American professors are amazed at Korean students third time on commencement day. By that time, Korean students have completed their graduate studies and have finally received their doctoral degrees. However, when they drop by their professors' offices to bid farewell, they amaze their professors once again with their hopelessly broken English, still mumbling and stammering. After all these years, their English has not improved a bit!

월등한 읽기쓰기문법 능력은 물론이고, 매우 우수한 영어 듣기 능력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말을 할 수 없었고, 토론 중심의 학위 과정을 거치면서 5년 내지 8년 동안 고강도의 영어 사용 환경에 노출되었지만 영어 말하기 능력이 거의 향상되지 않았던 원인은 다음 연재 내용에서 보다 자세하게 알아보기로 한다.

 

 

(참고) 우리나라의 현행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18조제1항 및 관련 영문 법령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