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알았으면 반드시 고쳐야 하고, 
 재능을 얻었으면 잊지 말아야 한다.”
 知過必改, 지과필개
 得能莫忘. 득능막망

“천하대세의 흐름을 
 사람의 힘으로는 돌려세울 수 없다.”
 天下大勢之所趨, 천하대세지소추
 非人力之所能移也. 비인력지소능이야
   - 陳亮.

< 한자와 명언 >

改 良 (개량) / 效 能 (효능)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改 良 (개량)

*고칠 개(攴-7, 5급) 

*좋을 량(艮-7, 5급)

‘We must make this software better.’는 ‘우리는 이 소프트웨어를 ○○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優良 ②改良 ③改量 ④良好. ‘改良’에 대해 알아보자. 

改자는 ‘(때려서) 고치다’(remodel)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칠 복’(攵=攴)이 의미요소로 발탁됐고, 己(몸 기)는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조금 달라졌다.  후에 ‘바로잡다’(revise) ‘바꾸다’(chang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良자의 자형 풀이에 대하여 정설은 없고 이설이 많다. 억측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의문에 부쳐두는 것이 올바른 일이다. ‘어질다’(kindhearted) ‘착하다’(good-natured) ‘좋다’(good)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활용된다. 

改良(개:량)은 ‘나쁜 점을 보완하여 더 좋게 고침’을 이른다. ‘천자문’(千字文)은 4자 성어 250개를 모아 놓은 것이다. 그 가운데 다음과 같이 기막히게 좋은 말이 들어 있다.

“잘못을 알았으면 반드시 고쳐야 하고, 

 재능을 얻었으면 잊지 말아야 한다.”

 知過必改, 지과필개

 得能莫忘. 득능막망

 

 

  效 能 (효능)

*보람 효(攴-10, 5급) 

*능할 능(肉-10, 5급)

‘This hot spring is good for rheumatism.’은 ‘이 온천은 신경통에 ○○이 있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效果 ②效用 ③效能 ④效率. ‘效能’이 답이 되는 과정과 결과를 꼬치꼬치 씹어 보자. 한자어는 소고기 같아서 씹을수록 맛이 좋다.

效자의 交는 ‘화살 시’(矢)가 잘못 변화된 것이다. 화살촉[交→矢]을 달구어 망치를 들고 쳐서[攴=攵] 똑같이 만드는 모습으로  ‘본뜨다’(imitate)는 뜻을 그렇게 나타냈다. 그렇게 하면 보람이 있었든지, ‘보람’(effect)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能자의 원형은 ‘곰’(bear)을 나타내기 위하여, 곰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자형이 크게 변화되어 곰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재능’(talent) ‘능하다’(skillful) 등으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잦아지자, 그 본뜻은 熊(웅)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效能(효:능)은 ‘효험(效驗)을 나타내는 성능(性能)’을 이른다. ‘보람[效]이 있는 결과(結果)’는 ‘효과’, ‘효과(效果)가 나타나는 쓰임[用]’은 ‘효용’, ‘효력(效力)의 정도나 비율(比率)’은 ‘효율’이라 한다. 이렇게 꼬리를 물고 어휘를 확장하면 문해력의 기초가 되는 어휘력이 금방금방 는다.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만, 어쩔 수 없는 일도 많다. 중국 남송 때 사상가이자 문학가인 진량(陳亮 1143-1194)가 남긴 말을 음미해 보자. 어차피 안 되는 일로 너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스트레스만 늘고 병이 생긴다. 

“천하대세의 흐름을 

 사람의 힘으로는 돌려세울 수 없다.”

 天下大勢之所趨, 천하대세지소추

 非人力之所能移也. 비인력지소능이야

   - 陳亮.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