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지수의 측정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지만, 이코노무 씨의 경우 선천적으로 언어지능이 매우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의 타고난 분야별 지능에 따라 그 사람이 가지는 관심의 방향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고, 관심을 많이 가지는 분야에서 높은 성취도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박병태 교수 [SD AGENCY FOR STUDYING IN KOREA]

박병태 교수는 자기주도(自己主導) 학습으로 중졸고졸대졸 검정고시를 거쳤고, 대학원 과정만 미국에서 정규학교를 다녔습니다.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하였지만, 교육부에서 국가 영어교육정책을 총괄하고, 대학에서 영어를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은, 영어 등 9개 외국어에 대한 비교언어학(比較言語學) 위주의 자기주도 학습과 연구 결과 덕분입니다. 나아가 15년 이상 언어의 습득과 사용을 주제로 뇌() 연구를 하여 다양한 영어학습과 영어교육 이론들을 개발하였습니다. 이곳에 연재되는 이론을 통해 영어 등 외국어를 학습하거나 교육하는 우리 국민들이 자신의 외국어 학습법이나 교육방식과 박병태 교수의 이론을 흥미롭게 비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13. 언어 천재들의 외국어 정복 노력과 주요 학습법 (1)

 

언어(言語)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천재(天才)들이 신문, 방송, 사회정보전산망(SNS) 등에 가끔 소개되어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50여개의 외국어에 능통하였던 것으로 전해지는 외교부(; 당시 외무부) 서기관 출신 박영복(朴永福) 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스와힐리어, 바스크어, 그루지야어, 알바니아어, 세르비아어 등 매우 생소한 외국어를 포함하여 무려 30여개의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었고, 20여개는 해독과 번역이 가능하였다고 한다.

오늘은 세상에 알려진 언어 천재들 중에 공신력이 있는 기관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세계 최고의 천재를 소개하고, 다음 기회에 우리나라의 박영복 씨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알려진 언어 천재들이 공통적으로 활용했던 외국어 학습법에 대하여 학습형태별로 언어습득 효과를 알아보기로 한다.

 

1. 세계 최고 언어 천재의 외국어 학습에 대한 자신의 주변 환경

“32개 언어로 말하는 사나이라는 제목의 2008124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중심으로 이 기사에 더하여 필요한 내용을 추가하면서 아래와 같이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여 보기로 한다.

 

(국적/직업) 세계적인 언어 천재로 알려진 사람은 그리스(Greece) 국적의 이와니스 이코노무 씨로 2008년 당시 44세의 젊은 남성이었다. 당시 그는 벨기에의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본부에서 동시통역과 번역 업무를 하고 있었다. 탁월한 능력을 가진 동시통역사와 번역가 3,000명 이상이 근무한다는 이곳에서도 그는 통역과 번역에 전설적인 인물이었다고 한다.

 

(구사 언어) 이코노무 씨가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언어는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 유럽연합 회원국 언어 14, 유럽연합 회원국의 언어가 아닌 언어로서 아랍어, 중국어는 물론이고, 고어(古語)인 라틴어, 히브리어, 산스크리트어도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그가 구사할 수 있는 언어는 기사 제목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무려 32개라고 하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최다 언어 사용자였다.

 

(학력) 32개의 언어를 정복하기 위해 이코노무 씨가 다닌 학교도 적지 않다. 모국인 그리스에서 언어학을 전공하면서 라틴 문화를 공부했고, 미국 컬럼비아대학(Columbia University)에서 아랍 언어를 익히고 문학도 공부했다. 하버드대학(Harvard University) 박사과정에서는 스칸디나비아(Scandinavia) 지역 언어학 등을 공부했고, 비엔나대학(University of Vienna)과 베이징대학에서도 어학연수를 받았다.

 

(지능) 전 세계 천재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멘사(MENSA)의 회원이었던 이코노무 씨의 지능지수(知能指數)도 당연히 매우 높았을 것이다. 멘사는 세계 전체 인구의 2% 이내에 해당하는 지능(평균 IQ 148 이상)을 가진 사람들이 가입할 수 있는 기구이니, 그의 지능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관심) 인간의 지능은 일반적으로 8가지로 분류된다. 8대 지능은 1) 논리수학지능, 2) 언어지능, 3) 대인관계지능, 4) 음악지능, 5) 공간지능, 6) 신체운동지능, 7) 자연탐구지능, 8) 자기이해지능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이러한 8대 지능의 조합에 의하여 수많은 분야의 지능이 나타날 수 있지만, 현재 측정 가능한 지능은 250가지 정도 된다. 따라서 어떤 사람의 지능지수만으로는 그 사람의 두뇌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처럼 지능지수의 측정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지만, 이코노무 씨의 경우 선천적으로 언어지능이 매우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의 타고난 분야별 지능에 따라 그 사람이 가지는 관심의 방향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고, 관심을 많이 가지는 분야에서 높은 성취도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코노무 씨의 어학(語學)에 대한 관심은 어린 시절부터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의 부모도 자식의 이러한 재능을 알고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원했다.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고향 그리스의 크레타섬(Crete)을 오고가는 외국인들이 말하는 다양한 언어에 이코노무 씨는 매우 강한 호기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의 부모는 터키어(; 현 튀르키예어)를 하고 싶다는 아들을 돕기 위해 터키인(; 현 튀르키예인)의 난민들을 찾아다니며 아들의 어학 공부를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비결) 32개의 언어를 정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코노무 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 배우는 언어와 사랑에 빠져야 합니다. 그 언어 사용 국가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고, 노래를 듣고, 음식을 먹고,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주변에 '가상국가'를 만들어낼 정도로 노력해야 합니다. 영어 공부를 할 때 drive, drove, driven과 같이 단순한 암기는 안 됩니다. 게임을 하듯이 즐겨야 합니다. 인터넷만 열면 팝송이 나오고 주변에는 할리우드 영화나 맥도날드가 있으니, 영어를 접하기도 얼마나 쉽습니까. 길을 가다가 무언가를 보면 '버스 정류장이 영어로 뭐였지?'라고 끊임없이 스스로 물어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어학을 향해 자신을 열면 진짜 게임처럼 재미있고 말이 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노력) 이코노무 씨는 전 세계 두뇌들의 모임인 멘사(MENSA)의 회원이지만 "머리보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18세가 되었을 때 중국어를 하고 싶은 열망으로 저는 그리스인입니다. 중국어를 배우고 싶습니다는 내용의 글을 어설픈 중국어로 적은 후에 그 종이 위에 자신의 연락처를 함께 적어 중국인 학생 기숙사에 붙여 놓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걸어 다니는 사전(walking dictionary)”이라고 할 정도로 해당 외국어 사전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도 했다. 과거에 익혔던 외국어들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이 정복했던 외국어들을 차례대로 조금씩 계속 쓰는 일을 습관처럼 반복했다. 매일 특정 시간 이상 라디오를 듣거나 텔레비전을 보고 인터넷으로 그 나라 신문을 읽었다.

 

(동기/칭찬) 이코노무 씨는 "새로운 언어를 하나씩 배울 때마다 알렉산더 대왕(Alexandros the Great)과 같은 정복자, 혹은 무언가 하나씩 탐험해 나가는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와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외국어 공부를 즐기는 언어 천재인 그에게도 외국어를 처음 공부할 때 느끼는 어려움이 있었다. 외국어 공부의 어려움에 대해 그는 "모국어와 너무 다르다는 사실이 주는 심리적 부담과 저항감 때문에 어렵다는 느낌이 증폭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무 씨는 "어학을 잘한다는 주변의 칭찬과 격려도 큰 힘이 됐다. 만약 내가 한국 음식 요리를 잘한다는 칭찬만 계속 받았으면 지금쯤 유명한 한국식당 주방장이 되었을 것"이라며, 주변의 칭찬과 격려가 다수의 외국어 정복에 매우 큰 힘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세계 최고의 언어 천재였던 이코노무 씨가 32개의 외국어를 정복할 수 있게 도와주었던 그의 주변 환경을 소개하였다. 이어서 연재되는 내용에서는 우리나라의 박영복 씨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알려진 언어 천재들이 공통적으로 활용했던 외국어 학습법에 대하여 학습형태별로 각각의 언어습득 효과를 알아보기로 한다.

 

 

(참고) 우리나라 헌법44조제1항 및 관련 영문 법령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