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는 정녕 고생 끝에서 오거늘,
남아 장부라면 마땅히 책 다섯 수레는 읽어야 하리!”
富貴必從勤苦得, 부귀필종근고득
男兒須讀五車書. 남아수독오거서
- 杜甫(712-770)

“의혹이 있어도 스승을 찾지 아니하면
그 의혹 됨을
영원히 풀지 못하느니라.”
惑而不從師, 혹이불종사
其爲惑也, 기위혹야
終不解矣. 종불해의
- 唐․ 韓愈.

< 한자와 명언 >

朗 讀 (낭독) /  學 歷 (학력)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朗 讀 (낭독)

*밝을 랑(-11, 5)

*읽을 독(-22, 6)

 

할아버지께서 연하장을 소리 내어 읽어달라고 하셨다와 관련 있는 단어는? ①黙讀 ②拜讀 ③誦讀 ④朗讀. ‘朗讀이 답이 되는 이유를 알아보자. 이유를 알아야 직성이 풀리고 생각이 깊어진다.

 

자는 ‘(달이) 밝다’(brigh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달 월’()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좋을 량)은 발음요소였다. 후에 주로 ‘(마음의) 밝음’(cheerful)‘(소리의) 높음’(aloud)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말을) 외우다’(memorize)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후에 읽다’(read)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가 발음요소였음은 (도랑 독)(편지 독)을 통하여 알 수 있다. 문장에 점을 찍다’(dot)는 뜻일 때에는 []로 읽는다.

 

朗讀(:)또랑또랑하게[] 소리 내어 읽음[]’을 이른다. ‘소리를 내지 않고 읽음은 묵독(黙讀), ‘상대편을 공경하는 뜻에서 절하면서 그의 글을 읽음은 배독(拜讀), ‘외어 읽음은 송독(誦讀)이라 한다. ()자 역순 어휘가 이 밖에도 구독(購讀), 다독(多讀), 정독(精讀), 통독(通讀), 해독(解讀) 등이 있다.

 

독서를 많이 해야 함을 당나라 때 한 시인은 이렇게 말하였다. 간접 경험을 통하여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바로 독서이다.

 

부귀는 정녕 고생 끝에서 오거늘,

남아 장부라면 마땅히 책 다섯 수레는 읽어야 하리!”

富貴必從勤苦得, 부귀필종근고득

男兒須讀五車書. 남아수독오거서

- 杜甫(712-770)

 
 
 

學 歷 (학력)

*배울 학(-16, 8)

*지낼 력(-16, 5)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의혹이 많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學歷그리고 이와 헷갈리기 쉬운 學力에 대해 깊이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본다.

 

자가 원래는 새끼를 꼬아 지붕을 얽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 한다. 후에 아이들도 그 일을 배워야 했기에 가 첨가되었다. ‘배우다’(learn)가 본뜻이다. ‘학문’(learning) ‘학설’(theory) 같은 단어에 쓰인다.

 

자는 발자국 지’()가 의미요소이고, (다스릴 력/)은 발음요소다. ‘발자국’(footprint)을 남기는 모든 행위, 지내다’(serve) ‘겪다’(undergo) ‘다니다’(go to and fro) ‘넘다’(go over) 등을 나타내는 데 쓰인다.

 

學歷학교(學校)를 다닌 경력(經歷)’, 즉 고졸(高卒), 대졸(大卒) 따위를 이른다. 혼동하기 쉬운 學力배움[]을 통하여 얻은 지식이나 기술 따위의 능력(能力)’을 이른다. ‘학력고사를 보다학력 수준을 높이다학력學力, ‘취직 시험의 학력 제한 철폐학력學歷이다. 한자를 잘 알면 두 학력을 금방 구분할 수 있지만, 한글만 아는 학생은 머리가 어지럽게 된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당나라 때 대문호였던 한유(768-824) 가라사대,

의혹이 있어도 스승을 찾지 아니하면

그 의혹 됨을

영원히 풀지 못하느니라.”

惑而不從師, 혹이불종사

其爲惑也, 기위혹야

終不解矣. 종불해의

- 唐․ 韓愈.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