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유의 역할과 소명이 있다. 이런 가훈은 어떤가? ‘질문하는 삶, 내가 태어난 소명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아이들에게, 가훈과 학교철학은 삶의 주인이 되는 정신적 기둥이자 인성교육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인성교육! 가훈과 학교의 철학에서부터..

 

                                                                   오주중학교 교장
                                                                       오주중학교 교장

 

가훈을 부활할 때다. 학교의 교육철학을 명확하게 바로 세울 때이다.

생성형 AI시대에 이 무슨 고루함인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가훈은가정교훈준말로 요즘 아이들에게 거의 퇴색된 단어일 듯하다. 집안의 가장이 자녀들에게 주는 교훈으로 가족이 지켜야 할 덕목을 간략하게 표현한 것이다. 학교철학은 학교 공동체가 지향하고 공유하고 있는 생각과 신념을 말한다.

인성교육은 가정과 학교가 함께할 때 완성될 수 있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가치관과 양육과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과 교사의 교육 방은 학교의 교육철학에 근간을 두고 있다. 한편, 모든 교육활동이 인성교육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질 때, 인성이 학생들의 머리가 아닌 몸과 가슴에 체득되고 스며들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디지털을 벗어나 생활할 수 없다. 인터넷 세상의 각종 미디어와 스마, 최첨단 기술의 인공지능까지 초인류 시대를 예견한다. 그 변화의 속도가 무섭다. 가정도핵가족의 시대를 지나, 정서적 독립의핵개인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디지털 사회가 첨단 기술의 활용에 따라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디지털의 빠른 속도만큼이나 아이들의 정서불안과 폭력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전통적인 대면 소통보다 플랫폼과 문자 소, 스마트폰과 게임 중독, 가상현실 세계, 나아가 도박, 마약 등 각종 나쁜 유혹에 쉽게 빠져들게 한다.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은 건전한 가치관과 철학에 기반한 삶주체성이다. 난무하는 엄청난 정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지혜와 흔들리지 않는 정신적 기준이 필요하다. 삶의 올바른 나침판, 가훈의 부활과 학교교육의 철학이 요구되고 있다.

가훈 없는 가정은 돛대 없이 표류하는 배와 같다.’는 말이 있다. 연구에 의하, 가훈가족들의 삶의 도덕적 기준이 되고, 생활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은 준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가훈을 통해 인식된 가치관으로 건전한 습관과 품성이 길러진다.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이뤄진다는 가화만사성은 대표적인 가훈으로 꼽힌다. 건강한 가정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만큼 가훈의 가치는 크다.

학교의 철학도 마찬가지다.

본교 교장실에는 교훈과 학교철학, 그리고 또 다른 메시지가 새겨져 있다. 철학은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또 하나의 메시지는 매사에 질문하라! 위대한 결과는 위대한 질문에서 비롯된다.’이다. 핵심가치는존중이며, ‘소중한 나, 소중한 너, 함께 성장하는 우리이다.

이러한 철학과 가치가 학생자치회를 통한 각종 행사와 학교 교육과정의 근간이 되어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체득되고 있다. 간혹 아이들이 놀다가 선생님이 지가면, 남학생들은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충성!”, 여학생들은예쁘지 않은 꽃은 없어요! 우리는 모두 소중해요!”라며 해맑은 귀여움을 발산하곤 한다. 학교 철학 덕분에 아이들은 서로 다름을, 모두가 존중받을 권리가 있음을 잘 인식하고 있다. 선배는 후배에게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보살피고 배려한다는 생각이 있으며, 학교폭력이 줄어드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 학교 철학이 주는 영향력은 이렇게 대단하다.

3월에 시작되는 새 학급, 1년 동안 함께할 친구들과 담임선생님이 만드는 급훈은 어떨까? 아이들의 공부 스트레스와 경쟁심, 디지털시대에 상호이해와 관계성 부족으로 친구와의 갈등과 각종 폭력이 심해지고 있다. 건강한 생활을 위한 구심점으로 학급의 교훈이 필요하다. 대개의 급훈은 서로를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는 공존의 가르침을 준다. 역설적으로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생각하는 힘 인문학이, 철학이, 인성교육이 더욱 요구된. 불확실하고 복잡한 시대일수록 정신적 기준이 되는, 명료한 메시지의 힘은 강력하다.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유의 역할과 소명이 있다. 이런 가훈은 어떤가? 질문하는 삶, 내가 태어난 소명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아이들에게, 가훈과 학교철학은 삶의 주인이 되는 정신적 기둥이자 인성교육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여전히 고루한가?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