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성품교육 사례 '행복도 역량이다'
대구시교육청 성품교육 사례 '행복도 역량이다'
  • 서혜정 기자
  • 승인 2016.05.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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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지난 50년간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 성장의 시기를 거치면서, 지적 역량 중심의 경쟁교육이 강하게 뿌리내려 국가수준 교육과정의 구성 역시 지적 역량에 편중되어 있다. 대구시교육청에서는 대구 시내 초등학교 1206개, 중학교 983개를 대상으로 대구행복역량교육에서 설정한 5대 역량과 10대 가치를 기준으로 현재의 국가수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5대 역량 중에서 지적 역량에 해당하는 성취기준이 41%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회적 역량 31%, 정서적 역량 11%, 도덕적 역량 13%, 신체적 역량은 4%에 그쳤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에서는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에서 학생의 행복역량을 함양하는 교육으로 전환하고자 2011년 행복교육을 시작하였다. 2014년부터는 역량중심 인성교육을 도입하여 ‘사회적 역량’, ‘정서적 역량’, ‘도덕적 역량’을 중심으로 학생의 인성역량을 균형있게 지도하여 가정과 사회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함으로써 학생의 착한 성품을 기르는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인문소양교육으로 내면의 힘을 길러

다양한 역량을 학교 교육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그 역량들을 통합적으로 계발할 수 있는 프레임이 필요하다. 대구시교육청에서는 인문소양교육을 전략적 접근 틀로 도입하였다. 특히 10년 동안 축적된 독서 및 책쓰기 교육에 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활성화하였다. 인문소양교육은 창의성, 문제해결력과 같은 지적 역량뿐만 아니라 인성, 자기 관리 등 비인지적 역량을 비롯하여 삶과 행복에 대한 안목을 신장시키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공감과 정서적인 감화를 높여 실천으로 연결하고자 인문소양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우리 교육청의 대표적인 인문소양교육 정책은 ‘100-100-1 프로젝트’로서 대구 학생 누구나 학령기 12년 동안 인문도서 100권 읽고, 100번 토론하며, 1권의 책을 쓰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초 50권, 중 25권, 고 25권, 총 100권의 인문도서목록을 활용하고 읽은 내용과 삶을 연계한 인문토론을 통해 성찰하며 내면의 힘을 기르고 있다. 또한 학생 책 쓰기 동아리나 책 출판을 지원하며 ‘책 축제’를 통해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인문 소양을 쌓고 바른 성품을 기르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5월 세계교육포럼에서도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또한, 교직원의 인성교육 소양을 위하여 2015년부터 교사 임용시험에 인문정신 소양평가를 도입하고, 2016년에는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 인문학 면접과 인성검사를 반영하고 있다. 2차 심층면접에서는 동양고전 ‘논어’와 ‘명심보감’, 서양고전 ‘에밀’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우수한 교사 및 지방공무원을 선발하여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전 교원, 전 교과목을 통한 인성교육을 추구해야

학교에서는 전 교원이 모든 수업과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의 인성을 바로 세우는 교육을 하고 있다. 개별 수업과 교육활동은 고유의 목표를 추구함과 동시에 학생의 바른 인성을 기르는 목표를 병행하여 추진한다. 학생들의 착한 성품을 기르기 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협력학습 중심의 교실수업 개선, 인문정신 반영 교수언어 개선, 예절교육체험센터를 활용한 예절교육 등이 있다.

첫째, 협력학습 중심으로 교실수업을 개선하고 있다. 교실수업은 교육의 가장 핵심이며 교육의 변화는 교실에서 시작하고 교실에서 마무리된다. 학생의 바른 성품교육도 수업을 통해 지도하며,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단위 수업의 목표와 관련 인성역량을 동시에 추구하며 운영하여야 한다. 좋은 수업이란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갖게 하고 참여와 협력을 통한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수업이다. 이를 위하여, 대구시교육청에서는 2012년부터 학생 배움 중심으로 교실수업을 변화시키려 노력하였다. 프로젝트 수업, 토론학습, 하브루타, 거꾸로 교실 등 과거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교사와 학생의 협력과 지식을 활용하고 창출하는 과정을 강조한 협력학습을 강조해왔다. 모든 교실에서 새로운 수업방법이 도입되어 학생들이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협력학습을 활성화하고 있다. 아울러 매 수업들머리는 인성교육으로 시작하며, 수업 시작 전에 예화, 구호, 노래, 영상 등을 활용한 수업들머리 1분 인성교육으로 학생과 교사가 서로 공감하는 수업 분위기를 조성하여 바른 성품을 기르고 있다.

둘째, 인문정신을 반영한 교수언어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인문소양 가운데 하나인 언어 사용 양상은 그 사람의 인식과 성품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 주는 척도이다. 이에 대구에서는 교사의 말부터 비유를 활용하거나 속담과 격언, 인문학 고전의 글귀를 인용하며 간접화법을 활용하는 등 인문 중심의 교수언어로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초등교사용 지도자료 『행복한 수업을 만드는 교수 언어』는 배려하는 말하기 지도가 필요한 상황별로 인용할 수 있는 글귀, 활용방법, 들려줄 이야기로 구성하여 교사가 직접 활용하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초등학생용 자료 『친구야,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는 학생의 생활 사례별로 마음을 움직이는 말과 이야기로 구성하여 학생들이 소지하고 다니면서 활용하고 있다. 중등교사용 지도자료 『행복한 수업을 위한 중등 인문정신 반영 교수언어 자료집』는 11개 과목별로 각 교과에서 학생들이 달성해야 할 성취기준을 분석하여 수업 속에서 인성역량과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자료이다. 짧지만 감동과 울림이 있는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이 지혜와 생각의 힘을 기르도록 배려하였다.

셋째, 예절교육체험센터를 활용하여 기본생활예절을 교육하고 있다. 대구에는 기본예절을 가르치는 전국 유일의 예절교육체험센터가 초등학교 15개교, 중학교 4개교, 총 19개교에 설치되어 있다. 2015년에는 314교의 3만9322명이 참여하였고, 만족도 조사 결과 참여 학생 97%, 학부모 93%가 ‘그렇다’ 이상의 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 2008년부터 8년간 운영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시설과 프로그램을 보완해 왔으며 2016년에는 ‘인성교육 실천 3운동(미소친절운동, 양보운동, 사랑나눔운동)’ 중심의 인성체험활동을 추가하여 학생들이 바른 태도와 행동을 습관화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가정의 교육기능을 회복하여야

가정은 최초의, 최고의 학교이다. 하지만 2015년 교육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학생 자살원인 1위는 가정불화로 전체의 35.2%를 차지한다. 가정불화로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가 줄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부족해지면서 가정의 교육기능은 훼손되고, 온갖 병리적인 청소년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가정의 교육기능 회복은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 회복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주목하여 가족 소통 프로그램으로 밥상머리교육, 사랑의 도시락 데이, 조손관계 회복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밥상머리교육을 통해 가족 관계 개선 및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다. 바쁜 일상이지만 한 주일에 한두 끼는 온가족이 둘러앉아 식사하면서 평소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2015년에는 학부모용 밥상머리교육 실천 매뉴얼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만들기』를 발간하여 초등학생 전 가정에 약 11만부를 배부하여,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밥상머리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매뉴얼은 각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간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쉽게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감동적이고 따뜻한 이야기와 성공사례 등을 풍부하게 활용하여 내용을 구성하였다. 또한 2014년부터 매년 가정의 밥상머리교육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지역 사회에 다양하게 홍보함으로써 범사회적인 인성교육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아울러 교사와 학생의 긍정적 관계 형성을 위한 교실밥상머리교육 가이드북을 초ㆍ중학교 담임교사 약 1만 명에게 배부하여 교실에서의 사제동행 밥상머리교육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둘째, 사랑의 도시락 데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회복에 노력하고 있다. 사랑의 도시락 데이는 부모가 도시락을 통하여 자녀에게 사랑을 전하고 자녀는 도시락을 먹으면서 부모의 정성과 사랑을 체험함으로써 부모와 자녀의 애정을 회복하자는 실천운동이다. 2014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중학교까지, 올해는 유치원까지 확대하여 운영한다. 학교별로 구성원의 요구와 학교의 특색을 반영하여 가급적 현장체험학습이나 학교행사와 연계하고, 도시락 반찬 수는 줄이되 양은 조금 많이 가져와 친구와 나누어 먹도록 함으로써 도시락을 준비하는 부모님들의 수고는 줄이고 친구와의 정은 더 도탑게 나누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로 하여금 도시락에 담긴 부모님의 정성과 사랑을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밥상머리교육을 병행한다. 도시락 데이에 참여한 초등학생 86%, 중학생 62.1%는 ‘도시락 데이에 참여하고 부모님의 사랑을 느꼈다’고 응답하였다.

셋째, 격대교육의 효과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바른 성품을 기르는 조손관계 회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 공개의 날이나 체육대회 등 학교 행사에 조부모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한 달에 한 번 ‘할매·할배의 날’을 운영하여 1·3세대가 자주 만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경로당을 방문하여 할매·할배 선생님께 예와 효, 민속놀이를 배우는 경로당 체험학습을 운영한다. 2015년 운영 결과, 경로당 체험학습 이후 엘리베이터나 길에서 어른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학생들이 많아졌고, 자신의 할머니, 할아버지께 효도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는 더 많은 학생들이 할머니·할아버지로부터 내리사랑을 받고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운영 학교를 늘릴 계획이다.

건강하고 착하며, 공부도 잘하는 대구학생들

대구는 전통적인 교육도시로 일찍이 인성교육에 주목하여 2010년부터 전국 최초로 행복교육을 구상하고 발전시켜 교육 정책과 교육 현장의 변화를 선도해 왔다. 그 결과 교육부가 주관하는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 4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하여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교육청으로 공인되었다. 그리고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매년 실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8개 특별·광역시 교육청 중 2년 연속으로 1위를,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는 17개 시·도교육청 중 3년 연속 1등급을 차지하여 건실하게 일 잘하는 교육청으로 정평이 나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 평가보다 더 자랑하고 싶은 것은 학생들의 구체적인 삶의 지표들이다. 최근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나는 대구 학생들의 모습을 소개해 본다.

첫째, 대구의 학업중단 학생은 2011년 2931명에서 2014년 1950명으로 지난 5년간 약 1천여 명이 감소했다. 비율을 보면 0.8%에서 0.61%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둘째, 매년 초등학교 1, 4학년과 중·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학생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 관심군 학생 비율이 1.9%로 전국에서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결과 학생들의 정신건강 지표인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률, 자살 생각률 등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도 전국 최저이다. 2015년 말 전국 학교폭력 피해응답율이 0.9%인 것에 비해 대구는 0.3%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넷째, 매년 전국 학생들의 체력을 검사하여 5단계로 등급을 매기고 4,5등급을 저체력으로 분류하는 학생건강체력평가제(PAPS)의 결과를 보면, 대구 학생들의 체력은 크게 향상되었다. 저체력 비율이 매년 감소하여 2014년에는 4.59%, 2015년에도 3.93%로 전국 최저이다.

다섯째, 지난 해 교육부에서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전국 최저,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전국 최상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대구 학생들의 인터넷 및 스마트폰 이용 과몰입 비율이 전국 학생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태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 1인당 연 15회 이상 정보통신윤리 교육, 선(善)플 달기 운동 등을 포함한 예방교육과 과몰입 학생 상담·치유 매뉴얼 보급, 과몰입 예방 가족 캠프 등 특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과몰입 학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처럼 다양한 지표에서 알 수 있듯이 대구 학생들이야말로 몸은 건강하고, 성품은 안정되고 착하며, 공부도 잘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대구행복역량교육의 성과이다. 많은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성적 위주의 교육 현실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인성교육을 통해 바른 성품을 길러 긍정적이고 도전할 줄 아는 행복역량을 지닌 학생이 학업성취도 크게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교육청의 비전과 자신감, 그리고 대구의 교직원,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의 대구교육에 대한 애정과 공감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는 대구가 ‘대한민국 교육수도’임을 선포하였다. 이제 대구교육은 대한민국 교육수도로서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교육의 근본으로 삼고 본립도생(本立道生)의 의지로 행복역량교육을 더욱 열성을 다해 실행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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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정 기자  hjkara@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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