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학업 성공 사례

지미숙(학부모)

요즈음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상급학교 진학과 관련하여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대부분 아이들이 고등학교야 어디를 가든 그저 그 학교에서 공부 열심히 해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만을 바랬지만, 이제는 고등학교 졸업 후 장래 진로진학에 보다 유리한 지름길을 찾기 위해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다.

일찍부터 해외유학을 계획했지만 이런 저런 조기 유학의 부담감 때문에 국내 대안학교에 입학하여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해외 대학에 진학한 사례를 소개한다.

해외유학 준비 위해 대안학교 선택, 결과가 좋았다

나는 두 아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대학은 해외로 보낼 계획을 했었다. 그러나 조기 유학에 대한 취약점과 비용 문제, 안전문제 때문에 해외대학 진학준비에 유리한 대안학교 글로벌선진학교에 두 아들을 입학시켰다. 지방에 있는 기숙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를 선택하는 가장 큰 배경이 된 것은 이 학교가 기독교 대안학교라는 점이었다. 우리 가족이 크리스천이기에 아이들의 신앙도 잘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또한 교육부 인가를 받은 학교로 검정고시없이 대학진학에 필요한 커리큘럼을 이수할 수 있기에 망설임 없이 이 대안학교를 선택했었다. 특히 글로벌선진학교의 경우 해외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아이들을 위한 시스템이 일반고보다는 잘 갖춰져 있어서 아이들의 해외 유학 준비에 더없이 좋은 학교라고 생각했었다.

큰아들의 경우 중학교를 졸업한 후 글로벌선진학교 고등부로 편입학했었다. 그리고 지난 해 이 학교 3년 과정을 잘 마치고, 올 여름 미국 UT 어스틴에 진학할 예정이다.

둘째는 초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이 학교에 입학해서 올해 9학년(중학교 3학년)이 되었다. 그동안 주위의 많은 분들이 “대안학교에 아이를 보내도 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일반고에 보낸 것보다는 자기주도 학습과 태권도 등 체력 운동, 각종 동호회 활동, 국내외 봉사활동, 매년 열리는 예술제와 체육행사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더 나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 이 대안학교를 졸업하고 무난히 해외 대학에 입학하게 된 큰아들이나 현재 이 학교에서 잘 적응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둘째 아들을 보노라면, 일반고에 진학시키지 않고 대안학교를 선택했던 것이 참 현명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내 아들의 대안학교 학업 성공을 사례로 들면 자식자랑으로 보여질 수 있기에 이 학교를 졸업해서 해외 대학으로 진학한 두 학생의 사례를 통해 일반고와는 다른 점들이 무엇인지 소개하고자 한다.

일반고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동아리 활동

A양은 현재 홍콩시립대학교에 4년 장학생으로 재학 중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해외 유학을 계획했으나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조기 유학을 포기하고, 해외대학 진학에 유리한 글로벌 선진학교(GVCS 음성)에 입학하여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일반 중·고등학교에 진학한 친구들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밤낮없이 학원과 과외 공부로 지쳐가는 것과는 달리 6년 동안 학교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따라 여유 있게 해외 대학 유학 준비를 할 수 있었고, 졸업과 동시에 원하던 해외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제 여건과 능력에 알맞은 대학들을 알려주셨습니다. 전 세계에 있는 모든 대학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 넓은 시야에서 제 조건에 맞는 대학을 골라주셨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께서 체계적으로 지도해 주시고, 저의 경제적인 여건과 해외 경험 등을 고려해서 목표를 세우는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시간 활용을 위한 일 년 계획도 세워주셨습니다. 홍콩으로 대학을 간 동문들의 진학 사례를 보여주시면서 미리 준비해야 하는 서류들과 필요한 스펙들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그 계획에 따라 착실히 준비한 것만으로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 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제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주셨습니다. 진학지도실 선생님께서 담당하신 Career Development라는 수업 때 구체적인 인생계획을 세워오라는 과제를 내주셨는데, 그 과제를 하는 동안, 더 먼 관점에서 제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고, 제가 무엇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인지 보다 더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목표의식이 생기니 더 기쁜 마음으로 대학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A양은 해외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 대안학교에서 했던 활동들이 굉장히 값진 경험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대안학교에서 6년 동안 공부하며 태권도 시범단으로 활동했던 경험이 졸업 후에 굉장히 큰 장점요소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일반고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동아리 활동 때문이었다고 한다.

기숙생활 통해 어울리며 살아가는 법 배워

B군은 상대적으로 낮은 공인시험 성적에도 불구하고 미국대학 랭킹 21위를 자랑하는 에모리대학에 합격했다. 대안학교인 글로벌 선진학교에 처음 왔을 때 규칙적인 틀 안에서 움직이는 기숙사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고민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그 힘든 과정을 통하여 많은 성장이 있었다고 스스로 고백한다.

9학년(중학교 3학년) 때부터 미국대학 진학을 목표로 설정한 B군은 진학지도실의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GPA관리와 더불어 전공과 관련된 활동들을 꾸준히 해왔다. 자신이 원하는 전공 목표가 정확했기 때문에 전공 관련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그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갔다.

특히 학교에서는 B군이 자신만의 경험과 색깔이 나타날 수 있는 에세이를 쓰도록 했다. 여러 번의 첨삭과 수정으로 완성도 높은 에세이를 완성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고 한다. 미국의 상위권 대학들은 공인성적과 심화과목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많은 수상을 하였다 할지라도 에세이를 통해 합격여부가 좌우되는 경향이 높기에 약 9번의 에세이 첨삭을 통해 심오하고 꾸밈없는 정직한 본인의 독창적인 스토리를 만들 수 있도록 지도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면 또한 일반고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평범했던 저를 특별한 아이로 만들어 주었고, 세계를 품고 기도하며 살아가는 아이로 만들어 준 GVCS는 저의 삶에 있어서 가장 의미 있고 소중한 곳입니다. 일반고에서는 도저히 습득할 수 없는 세상과 구별된 가치관을 심어준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일반고에 다녔더라면 B군 역시 평범한 학생들처럼 학원도 다니고 과외도 하며 고등학교 3년을 마치고, 수능을 치르고, 국내 어딘가의 대학에 입학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안학교에 입학함으로써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지경이 매우 넓어졌다고 한다. 물론 대안학교에 진학한다고 해서 모두가 다 이처럼 해외대학에 척척 진학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학교에 진학해서 목표 없이 3년을 보내고,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탈락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아온 나로서는 고등학교 진학문제가 대학 진학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중학교 때부터라도 아이의 특성에 맞는 상급학교 선택을 위해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