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창의성 교육이 ‘외국에서 수입된 이론의 지배력이 높고, 자체적인 이론 생산이 빈약한 상황’이라는 문제가 제기됐다.

<임선하 현대창의성연구소장이 ‘한국의 창의성, 그 가능성의 탐색’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임선하 현대창의성연구소장은 지난 5월 20일 대한사고개발학회가 주최하고 한국장학재단이 후원한 2016년도 대한사고개발학회 특별세미나에서 ‘한국의 창의성, 그 가능성의 탐색’에 대해 발제했다.

한국장학재단 서울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는 이돈희 전교육부장관, 조연순 대한사고개발학회 회장,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과 전·현직 교수들이 참석했다.

■ 창의성 교육…전문적 이해 수준 도달까지 필요

창의성은 서로 다른 관점에서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다. 그래서 창의성의 개념과 정의는 연구자들의 학자 수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된다는 의견도 있다.

임 소장은 발제를 통해 “우리나라의 사회 과학이 ‘외국에서 수입된 이론의 지배력이 높고 자체적인 이론들을 생산하는 능력이 빈약한 상황’이기에 창의성 교육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창의성에 대한 국내의 자체이론이 없고 판정 기준은 새로움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유창성이나 융통성을 사고의 지향점인 새로움에 연결시키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창의성 교육 문제를 임 소장은 지적했다.

임 소장은 이어 “창의성 교육의 최고 권위자 중의 한 사람인 토란스(Torrance) 박사의 ‘틈새를 지각하고 이와 관련된 아니디어나 가설을 형성해 이를 검증하고 그 결과를 드러내 가설을 수정하고 재검증하는 과정’이 대표적인 창의성 교육이다”며 “창의성 교육의 단계를 통속적 이해, 혼용적 이해, 전문적 이해로 구분했을 때, 전문적 이해 수준 도달까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 창의성 준거…다양하고 복합적이며 문화에 따라 차이

창의성의 논의 가운데 단독·복합적으로 산출된 아이디어들은 여러 준거에 의해 아이디어들이 창의성의 개념에 부합되는지 결정된다.

이에 임 소장은 Jackson & Messick와 Mansfield & Busse의 창의성 논의를 바탕으로 창의성 판단 네 가지 준거의 위상을 연구했다. 또한 창의성 연구를 통해 영역, 요인, 요소로 구분되는 창의성의 구성을 완성해 4개의 영역, 24개의 요인과 114가지의 요소를 분석한 창의성 공식 이론 틀을 완성했다.

<창의성 판단 네 가지 준거의 위상, 자료제공= 현대창의성연구소>

‘특이성’, ‘유용성’, ‘변환’, ‘축약’ 등 총 네 가지 준거 가운데 ‘특이성’은 기존의 사고와 차별화되는 새로운 아이디어‘, ’유용성‘은 아이디어의 실제 장면에서의 활용적 가치’, ‘축약’은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하는 것’, 변환은 ‘틀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임 소장은 “특이성과 유용성만 충족한 아이디어는 아마추어적 창의성, 네 가지 준거를 모두 충족하면 ‘옥토 창의성’이라 할 수 있다”며, “질적으로 좋은 아이디어는 '옥토 창의성'이라고 할 수 있고, 질보다 양적 아이디어는 '아마추어 창의성'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창의성에 있어서도 질적·양적 구분으로도 나뉠 수가 있다”고 했다.

<임선하의 창의성 공식, 자료제공= 현대창의성연구소>

한편 임 소장은 서양의 창의성 교육과 비교하며 “서양의 유목 문화 전통에 따라 서양은 기법 중심의 창의성과 창의성 교육 이해를 해야하고, 우리는 농경 문화 전통에 따라 심층적 기법 중심(내용 중심)의 창의성 교육과 이해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에서의 문화 간 차이가 창의성을 가르치는 상황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임 소장은 “진정한 창의성은 불만족에서부터 비롯될 수 있다. 그러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하도록 멋지게 나타내야 한다”며 세미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