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길 인천연수여고 교사

대학 입시에서 성공하는 길은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아서 준비하는 것이다. 내신, 비교과 활동, 수능 등 자신의 상황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아서 준비해야 한다. 평소 학업성적이 부족하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살리는 전형을 통한 대학 진학의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며 대학보다 먼저 자신의 적성과 관련된 전공학과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로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직업과 학과를 탐색하는 것이며 진로교육법 제정으로 진로교육의 법적ㆍ제도적인 기틀이 만들어졌다. 진로교육과 가장 밀접한 대입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에듀인뉴스가 학생부종합전형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김성길 인천연수여고 교사의 글을 싣는다.<편집자 주>

대학입시의 변화와 학생부종합전형

1. 수시 모집 비중의 변화

대입 정원의 총 인원이 서서히 감소하는 가운데 2017학년도에는 수시 모집의 비율이 작년보다 증가하였다.

주요 대학의 경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7학년도 대입에서는 확실히 수시 모집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주요 대학 정시 모집 선발 비율은 33.3%로 지난해34.9%에 비해 1.6%p 정도 감소했다.

2. 수시 모집의 학생부종합전형 증가

학생부 위주 전형은 수시 모집 인원의 85.8%인 21만 3393명을 선발한다. 세부적으로 본다면, 학생부교과 전형의 모집인원은 1111명이 늘어난 반면, 학생부종합전형은 4470명이 늘었다. 이는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의 중요성이 한층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

3. 학생부종합전형의 대비 방안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교생활에 얼마나 충실했는가를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학교교육과정에 충실한 것이 유리하다.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반영하지 않으며 비교과 활동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며 조기에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서 진로를 결정한다면 일관되게 준비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지원자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활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유리하며 얼마나 많은 활동을 했느냐보다 어떤 활동에 어떤 동기로 참여했고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느냐가 중요하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은 해당 학생의 3년간의 학교생활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준비하는 입장과 선발하려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지원한 모집단위와 관련된 소질과 적성, 잠재력이 주요 평가 대상이며 따라서 진로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무분별하게 다양한 준비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학교현장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동아리활동

학생부 종합전형이 증가하면서 학교현장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동아리활동일 것이다. 동아리활동은 학생의 전공적합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학생들은 동아리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잠재 역량을 실현하려고 하기 때문에 동아리활동 선택에 매우 신중하며, 일부 동아리는 경쟁률이 치열하다. 자신이 원하는 동아리에 가입이 되지 않은 학생들은 자율 동아리를 만들어 자신의 잠재역량을 발휘하기도 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자율동아리를 만들기 때문에 지도교사가 부족하여, 교사 1인이 3~4개의 동아리를 맡고 있는 형편이다. 일부 동아리의 경우 지도교사가 전문성이 부족하여 실질적인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동아리를 지도할 동아리방이 거의 전무한 형편이라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동아리 발표대회, 프로젝트 보고서 대회는 동아리활동을 통한 자신의 잠재 역량과 노력을 발표하는 대회이다. 학생들은 동아리 발표대회를 통하여 자신의 동아리활동 연구 결과물을 평가받으려고 노력한다. 교과 시간 내에 배우는 내용을 바탕으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학습하여 자신이 지원하려고 하는 모집단위 관련하여 관심 주제를 선정하고 연구하는 것인데 지도교사의 전문성과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인데 학교생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시간일 것이고, 수업시간의 기록은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이다.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은 교과 담당선생님이 수업시간의 활동을 누가하여 기록하게 되는데 많은 학생을 기록하다보니 개별화시키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담당교사의 개인차에 의하여 달리 기록될 수도 있다.

수상경력은 아주 중요한 전공적합도이며 인성과 열정의 지표이다. 올림피아드 같은 외부 수상실적은 학생부에 기록할 수 없지만 교내 대회는 학생부에 기록되기 때문에 전공적합성을 평가하는 훌륭한 토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교내 대회에 적극 출전하려고 하지만 수상하기란 실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학생들은 대회 참가를 통하여 자신의 지적호기심을 확장시키는데 대회 참가 사실을 학생부에 기록할 수 없도록 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독서활동은 교육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며 학생의 정서적, 의지적인 성장까지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많은 학교에서 학생의 독후감, 독서록, 감상문을 받아서 선생님
이 기록하는데 3인칭 시점을 취하지 않고 1인칭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기록할 때에는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다. 진로는 많이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데 직접 경험하기 힘들기 때문에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학생에 대한 담임교사의 주관적인 관찰과 견해, 평가가 실린 항목으로 학력평가, 특별활동상황 등 총체적인 견해를 피력한다. 학생들은 담임교사에게 자신의 진로를 설명함으로써 생활기록부에 기록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는데, 진로는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바뀌었다면 바뀐 내용이 서술되도록 하여야 한다.

최근에 고교-대학 연계 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연계 사업의 확산과 학생들의 참여도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생활기록부 기록은 고려되어야 한다.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으나 학교 현장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진로교육법 제정으로 진로교육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고 진로교육 및 진로지도의 관점에서 기존의 학교교육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혁신되는 변화가 일어났다. 대학 입시에서도 점수 위주의 대학 선택이 아니라 적성과 흥미를 고려한 학과 위주 대학 선택이 점점 증가하게 되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는 성적위주의 입시 경쟁에서 벗어나 교과외 활동이 강화되고 진로 직업 체험을 통하여 각자의 소질과 적성, 꿈과 희망을 발견하고 가꾸어 나갈 수 있는 교육으로 교육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선현장의 상황은 녹록치 않은 형편이다. 학생들은 자율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지만 지도교사가 부족하고 활동 장소도 전무한 상황이며 일부 동아리의 경우 지도교사의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또한 학교 활동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되어야 하는데 교사 개인차에 의하여 달리 기록되거나 누락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학교생활기록부는 교육부 훈령에 의해 매년 기재요령이 전달되는데 제약이 많고 기재 방법이 매년 바뀌고 있어서 혼란이 야기되기도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보니 일부에서는 종합전형의 단점을 부각시켜 폐지를 주장하기도 하는 것 같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단순한 대입 선발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학교 수업의 변화를 가져왔다. 주입식 수업에서 토론식, 발표식 수업으로의 변화를 가져왔고, 성적 위주의 입시 경쟁에서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진로활동 중심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와 정착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하여 고민하게 하고 진로교육 목표에 따른 체계적인 진로교육이 이루어지게 하였다. 각 개인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직업의 세계를 탐색하여 자기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고 선택한 직업에 맞는 학과를 탐색하여 진학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