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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교실] 장애인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동현학교'
월간교육 | 승인 2017.09.22 11:23
<체육관과 급식소를 증축 예정인 동현학교 조감도>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동현학교는 사회복지법인 향림원이 장애 아동들의 자립과 재활 훈련을 위해 1997년에 개교하였으며, 올해 개교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에게 적극적인 재활과 보살핌을 제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고, 자립·자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학교는 경기도 특수학교 평가 우수교 선정, 경기도 특수교육 활동 부문 우수교 선정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동현학교의 교육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취재 지성배 기자

<故 김문동 이사장>

동현학교의 탄생

동현학교를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향림원의 이사장이었던 故 김문동 박사는 공자의 가르침인 ‘정명(貞明,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 사상’을 사회복지법인의 중요한 이념으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복지가 복지다워야 진짜 복지’라는 생각으로 1980년대부터 특수학교 설립을 준비하였다.

그러나 학교를 짓기 적합한 여러 곳을 물색하였으나, 관련 법령상의 문제와 주민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후 다행히도 점차 특수교육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수학교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이러한 관심 속에서 향림원은 그간 구상해 오던 요양원, 학교, 재활원, 작업장 등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장애인 복지 타운’의 건립을 추진하였고, 1997년 경기도 광주시에 동현학교를 개교하였다.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교육

동현학교는 장애 학생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원만히 활동할 수 있도록 유·초·중등 과정과 전공과 과정을 운영한다.

유·초·중등 과정에서는 『국민 공통 기본 교육과정(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국어, 사회, 수학, 창의적 체험 활동, 동아리 활동 등 일반 학교와 다를 바 없는 기본 교육과정(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초·중등교육법』 및 『장애인 등에대한 특수교육법』에서 정한 전공과를 2개 반 운영하고 있다.

전공과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장애 학생의 취업 및 직업 재활을 위한 직업 훈련 과정을 운영하며, 교양 교과와 전문 교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직업인을 양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전문 교과는 학교와 지역 사회의 기업체와 현장 취업을 고려하여 직업에 대한 전문적인 훈련을 위한 교과로써 포장·조립·운반, 생활 원예, 사무 보조 등의 교과를 운영한다.

이러한 교육을 이수한 학생은 향림원에서 운영하는 ‘향림원 자작나무 카페’ 뿐만 아니라, 학교와 협약을 맺은 ‘안산 직업교육학교’, ‘한국 장애인 고용안정협회’ 등의 기관에서 일하며 사회 생활을 한다.

<등산활동>

장애인 맞춤 교육 활동

“장애인이라고 해서 세상을 보고 뛰어놀며 경험을 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해결해 주는 활동을 학교에서 제공해야 합니다.”

이윤구 교장은 학생들이 자연을 체험하고 뛰어놀 수 있도록 등산 활동과 음악 줄넘기 활동을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편성해 운영한다.

“마침 우리 학교는 산에 둘러싸여있더군요. 그 산에 난 등산길을 이용해 학생들이 등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매주 4회 학생들과 전 교직원이 함께 등산한다. 학생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도록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협동심과 공동체 생활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러나 장애인과 함께 등산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5분마다 쉬기도 해야 하고, 갑자기 뛰는 학생을 제어해야 하는 등 갖가지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는 등산을 할 때면 학생과 교사의 비율을 1 : 1로 하여 운영한다. 혹시나 생길지도 모르는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체육활동 - 윗못일으키기>

또한 매주 1회 음악 줄넘기 활동도 하고 있다. 학생들의 기초 체력을 증진하는 동시에 몸에 리듬감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학교 앞 운동장에서 음악 소리와 선생님의 지도에 맞춰 줄넘기를 한다. 장애가 있다 보니 쉽지만은 않은 활동이지만 아이들은 땀을 흘리면서도 얼굴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이 교장은 “학생들은 뛰어놀아야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활동이 어려운 장애 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 ‘활동’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을 꼭 제공해야 하죠”라며 특수학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수학교 선생님에게도 관심을

“특수학교의 교사는 일반 교사보다 수업에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교권을 온전히 지키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을 정성껏 돌보는 우리 선생님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플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 교장은 특수학교 선생님의 처지를 이야기하며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살피다 보니 온전히 수업에만 전념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특수학교의 교실 풍경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학교의 교실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수업 중에도 학생이 화장실을간다고 하면 선생님이 같이 가야 할 뿐만 아니라, 뒤처리를 해야 하는 학생도 있고, 소리를 지르거나 갑자기 일어나서 교실을 뛰쳐나가는 학생 등 다양한 학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교육보다는 보육이나 돌봄에 가까운 것이 특수학교 교실의 상황이다.

학부모도 예민하게 반응할 때가 많다. 장애 학생을 키우는 일부 학부모의 경우, 선생님이 조그마한 실수라도 하면 마치 죄인 취급하듯이 과도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선생님들은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돌보지만, 장애가 있는 학생을 돌보다 보니 완벽하게 제어를 할 수 없을 때도 있어 학부모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한다.

오로지 내 아이나 부모 입장만 생각하는 이기심과 학교 수업에 대한 지나친 간섭으로 인한 피해는 오히려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한 발만 떨어져서 지켜봐 주길 바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동현학교 이윤구 교장선생님>

특수학교 현장에 적합한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특수학교에서 꼭 필요한 인력을 현장에 배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교장은 특수학교의 교육 활동은 크게 교과, 보육, 치료의 3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며, 이와 관련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학교에서 필요로 할 때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특수교육 상담사’나 학교 의료를 전담지원하는 ‘교의’ 그리고 ‘언어 치료사’ 등의 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장은 하루 빨리 이러한 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이 우리나라에도 체계적으로 구축되어서 필요할 때 적절히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며 소망을 전했다.

 

이 글은 월간교육 9월호 실린 '동현학교' 취재 기사를 재게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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