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명언 格 調 (격조) / 來 歷 (내력)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格 調 (격조) *격식 격(木-10획, 5급)*가락 조(言-15획, 5급)격조 있고 품위 있는 시를 쓰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그는 격조 높은 연설을 했다’의 ‘格調’란 두 글자에 담겨 있는 의미 힌트를 하나하나 찾아내본 다음에....格자는 본래 ‘(나무의) 긴 가지’(a long branch)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各(각각 각)이 발음요소임은 挌(칠 격)도 마찬가지다. ‘바로잡다’(correct) ‘연구하다
[생활 민주주의와 학습기반(5)] “공존공영"(共存共榮)의 화합이냐, “이전투구”(泥田鬪狗)의 대결이냐?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공존공영(共存共榮)의 원리 vs. “이전투구”(泥田鬪狗)의 대결민주주의는 사람들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 때 적용되는 개념이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한 개인이 비록 물리적으로 다른 사람과 모종의 관계를 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인간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면, 민주주의는 어떤 의미로도 성립할 수가 없다. 민주주의는 사회적 삶의 상황에서 요청되는 생활의 양식이고 또한
[한자와 명언]鑑 査 (감 사)전광진 (성균관대학 명예교수) *거울 감(金-22획, 3급)*조사할 사(木-9획, 5급)‘이 작품은 감사 결과 모조품임이 드러났다’의 ‘감사’는 ‘監査’가 아니라 ‘鑑査’임을 안다면 한자어 어휘력이 대단한 셈이다. 더 깊이 알기 위해서 낱낱 글자의 속뜻을 더 파보자.鑑자는 청동기로 만든 큰 ‘동이’(a jar)가 본래의미였으니 ‘쇠 금’(金)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監(볼 감)은 물이 담긴 대야에 얼굴을 비쳐본다는 것이니,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후에 ‘거울’(a mirror) ‘거울삼다’(fol
생활민주주의와 학습기반 (4) 정치 민주주의와 생활 민주주의 (II) -- 아리스토텔레스의 입헌정체 고찰 --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민주주의”의 가장 고전적-원시적 의미는 정치 민주주의의 틀에서 이해되던 것이었다. 원시적 민주주의는 주로 일종의 통치체제, 즉 민중(dēmos)에 의한 통치체제를 의미하던 것으로서, 고대 그리스 당시의 도시국가인 아테네의 통치를 위한 제도적 구조와 그 기능을 중심으로 설명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의미의 민주주의를 “정치 민주주의” 혹은 “제도 민주주의”라고 일컫는다면, 이와는 의미상
한자와 명언 素 材 (소재)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0*본디 소(糸-10획, 4급)*재료 재(木-7획, 5급)잘 보이려고 치장을 하고 꾸밀수록 뭔가 불안함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이럴 때 마음을 편안하게 가다듬을 수 있는 비법이 없을까? 먼저, ‘素材’란 한자어의 속을 확 파헤쳐본 다음에 만방으로 찾아보자.素자는 염색을 하지 아니한 본래 색깔의 ‘비단’(silk)을 가리키는 것이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그 위는 비단의 윤기가 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었다고 한다. ‘본디’(originally) ‘바탕’(a basis)
한자와 명언 本 末 (본말)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밑 본(木-5획, 6급)*끝 말(木-5획, 5급)다 잘하다가 한 가지를 잘못하여 낭패를 당하면 참 곤혹스럽다. 오늘은 그런 불상사를 사전에 경계하는 내용의 명언을 찾아 소개해 본다. 먼저 ‘本末’이라는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本자는 ‘나무 목’(木)과 ‘一’이 합쳐진 것이다. 여기에서 ‘一’은 ‘하나’를 뜻하는 글자가 아니라, 나무 뿌리의 위치를 가리키는 부호에 불과한 것이다. ‘나무 뿌리’(the root of a tree)가 본뜻인데, ‘책’(a book) ‘문서
한자와 명언看 板 (간판)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볼 간(目-9획, 4급)*널 판(木-8획, 5급)항간에 떠도는 말을 그대로 믿었다가 낭패 당하기 십상이다. 이런 불상사을 미연에 방지하자면 미리 알아둘 말이 없을까? 먼저 ‘看板’이란 두 글자의 속뜻을 잘 파악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看자는 손[手]을 눈[目] 위에다 대고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나온 것이다. 햇살이 너무 강하여 눈이 부실 때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바라보다’(look out over) ‘돌봐주다’(look after)는 뜻으로 쓰인다.板자는 ‘널조
한자와 명언 物 望 (물망)전광진 교수 (성균관대 명예교수) *만물 물(牛-8획, 7급)*바랄 망(月-11획, 5급)공직자로서 위대한 업적은 올리지 못하였더라도 최소한 자신에게 이것만 없으면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무엇일까? ‘그는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의 물망에 올랐다’의 ‘物望’이란 한자어를 풀이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物자는 ‘소 우’(牛)가 의미 요소이고, 勿(말 물)은 발음 요소다. ‘여러 색깔의 털을 가진 소’가 본뜻이었는데, ‘여러 물건’(things) ‘사물’(matters)을 지칭하는 것으로도 쓰인다.望자의
[한자와 명언] 最 善 (최선)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가장 최(曰-12획, 5급)*좋을 선(口-12획, 5급)일을 성공시키자면 미리 계획을 잘 짜야 한다. 계획을 짜는 데 최선을 다해도 ○○를 맞추지 못하면 실패하기 마련이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다’의 ‘最善’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속속들이 쏙쏙 파헤쳐본 다음에...最자는 冒(무릅쓸 모)의 생략형에 取(취할 취)가 합쳐진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취하다’(adopt; take)가 본뜻이다. 그렇게 하면 가장 큰공을 세울 수
"생활 민주주의와 학습기반"(3)정치 민주주의와 생활 민주주의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두 가지의 민주주의, 구별이 가능한가?우리가 민주주의를 정치 민주주의와 생활 민주주의로 나누어 언급할 수 있다고 해서 민주주의에 (1) 두 개의 영역(혹은 종류)이 별도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마치 두 개의 운동장이 별도로 존재하여 한쪽은 정치 민주주의가 놀고 다른 쪽은 생활 민주주의가 노는 곳으로 따로따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인가? (2) 아니면, 마치 두 개의 가옥이 인접하고 있으면서 서로 오가는 사이에 있다는 것과 비슷한 모양인
한자와 명언 曲 流 (곡류)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굽을 곡(曰-6획, 5급)*흐를 류(水-9획, 5급)칭찬하는 말이나 글을 일러 찬사(讚辭)라고 한다. 찬사가 좋지만 지나치면 어떻게 될까? 먼저 ‘曲流’란 한자어를 하나하나 분석하여 꼭꼭 새겨 본 다음에 궁금증을 풀어보자.曲자는 ‘굽다’(ben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ㄱ’자 형태로 굽은 자, 즉 ‘곱자’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후에 ‘굽히다’(bend down) ‘가락’(a melod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부수가 ‘曰’(왈)임을 알기 힘들다. 이 기회에 잘 알아두자
[한자와 명언]雪 景 (설경)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눈 설(雨-11획, 6급)*볕 경(日-12획, 5급)잘못을 범하는 것은 누구나 똑같다. 다만 그것을 고치느냐 그냥 방치하느냐 그 차이가 있을 뿐이다. 고치지 않고 그냥 두면 어떻게 될까? 먼저 ‘雪景’이란 한자어를 공부한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雪자에 쓰인 雨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나 ‘눈’ 등을 통칭한 것인데 편의상 이름하기를 ‘비 우’라고 한 것이다. ⺕(계)는 彗(빗자루 혜)를 줄여 쓴 것으로, 눈을 쓸 때 쓰는 빗자루를 가리킨다고 한다. ‘눈’(눈) ‘희다’(white
한자와 명언 旅 團 (여단)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군사 려(方-10획, 5급) *모일 단(囗-14획, 5급)‘그 곳에 보병 여단을 파병하였다’의 ‘여단’은 여성 군인과 관련이 있나요? 한글만 알면 이런 질문을 할 듯! 한자도 좀 알면 ‘旅團’이 여행 단체를 말하는 것인가요?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암튼 질문은 아무 것이나 다 좋다. 생각의 여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旅자는 ‘(500명의) 군사’(soldier)를 나타내기 위하여, 하나의 깃발아래 모인 여러 병사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그들 중에는 먼길을 떠나온 사람들이 많
"생활 민주주의와 학습기반(2)"존 듀이와 “생활 민주주의”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민주주의의 철학자” 존 듀이미국의 철학자 존 듀이(John Dewey)에 의하면, 민주주의는 가장 바람직한 정치제도이다. 왜냐하면 민주주의만이 개체의 자기개발과 성장에 필요한 여러 가지의 자유, 즉 누구든지 자신의 사상과 의견을 다른 사람들과 교환할 수 있는 사상의 자유,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결사의 자유, 그리고 누구든지 자신이 선호하는 좋은 삶을 스스로 구상하여 결정하고 추구하는 행복추구의 자유
한자와 명언料 理 (요리)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헤아릴 료(斗-10획, 5급)*다스릴 리(玉-11획, 6급)누구나 살다보면 이것, 저것 걱정 거리가 많기 마련이다. 그런데 무엇을 걱정하는 가에 따라 人性이 아니라 人品이 드러난다고 한다. 인품이 훌륭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무엇을 걱정해야 할까? 우선은 음식을 잘 섭취해야 하니 ‘料理’란 한자어의 속뜻을 풀이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料자는 ‘(곡식을) 되질하다’(measure rice with a do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곡식 미’(米)와 ‘말 두’(斗)를 합
한자와 명언 敬 拜 (경배)김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공경할 경(攴-13획, 5급)*절 배(手-9획, 4급)사랑하고, 사랑받고! 존경하고, 존경받고!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남들에게 사랑을 받고, 또 존경을 받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할까?먼저 ‘敬拜’란 두 한자의 속을 샅샅이 훑어본 다음에 그 비결을 찾아보자.敬자는 ‘삼가하다’(be cautious)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苟(진실로 구)와 攴(칠 복 =攵), 두 의미요소가 합쳐진 것이다. ‘공경하다’(revere; venerate) ‘존경하다’(respect)는 뜻을 나타내는
한자와 명언 : 救 援 (구원)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건질 구 (攴-11획, 5급)*당길 원 (手-12획, 4급)기독교에서 ‘인류를 죽음과 고통과 죄악에서 건져내는 일’을 일러 ‘구원’이라고 하는 까닭은 ‘救援’의 속뜻을 알면 이해가 잘 됨은 물론 기억도 쏙쏙 잘 된다. “속뜻 몰라 공부 쪽박! 속뜻 알면 공부 대박!!”救자는 ‘칠 복’(攴=攵)이 의미요소이고, 求(가죽옷 구)는 발음요소로 ‘금지하다’(forbid)가 본뜻이라고 하는데, 그 의미로 쓰이는 예는 극히 적다. ‘구해주다’(relief) ‘건지다’(pick up)
[에듀인뉴스(EduinNews)한자와 명언 : 有 效 (유효)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있을 유(月-6획, 7급)*효과 효(攴-10획, 5급)허울뿐인 명성을 추구하다 헛탕을 친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런 일을 당하지 않고 실한 삶을 찾는데 참고가 될만한 명언이 없을까? 조급해 하지 말고 먼저 ‘有效’란 두 글자를 차근차근 풀이해본 다음에....有자는 고기 덩어리(月→肉)를 손(又)으로 잡고 있는 모양에서 유래된 것이다. 즉, 두 개의 의미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가지다’(have) ‘있다’(there is) 등으로
한자와 명언打 算 (타산)전광진 ( 성균관대학 명예교수) *칠 타(手-5획, 5급)*셈 산(竹-14획, 7급)남에게 원망을 들으면 가슴이 찢어진다. 그런 일이 없자면 평소에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打算’이란 한자어의 속뜻과 정의를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打자는 ‘(손으로) 치다’(hit)가 본뜻이니, 손 수(扌=手)가 의미요소다. ‘못 정’(釘)의 본자(本字)인 丁(정)도 의미요소로 간주해도 될 것 같다. 이 글자의 [타]라는 독음은 중국의 어떤 방언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드리다’(beat) ‘공격하다’(atta
[생활 민주주의와 학습기반]위기에 놓인 정치 민주주의이돈희 (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민주주의, “좋은 삶”의 제도인가?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민주주의”라는 말은 일종의 규범적 진술이다. “민주적 사회”라고 하면, 그러한 사회는 평화롭고 정의로우며, 마땅히 지키고 가꾸어야 하는 좋은 삶의 장을 제공해 주는 “탁월한 사회”를 의미한다. “민주주의”는 특별한 가치를 실현케 하는 제도 혹은 원리를 지칭하는 말이다. 비록 민주적 사회라고 일컫는 곳에서도 실제로는 바람직하지 못한 요소들이 삶의 주변에서 관찰될 수가 있다지만, 그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