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얘들아! 사회문화 미스타 추쌤이야~

이제 내일 모레면 너희들에게 아주 중요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관문이 기다리고 있구나.

수능시험은 워낙 중요한 시험이기에 아마 평생 추억(?)에 남을 거야. 선생님은 1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그 때 일이 또렷하게 기억이 나거든. 나는 수능 전 날에 유난히 잠이 오지 않아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새벽 2시 30분에 기숙사 사감 선생님한테 청심환 받아서 먹고 잠을 잤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 그대로 밤을 새우고, 수능시험을 보았었지.

우리 서울미술고 학생들은 수능 전날에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알차게 하루를 보내고, 예비소집 잘 다녀와서 밤에 아주 편하게 잘 자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실력 발휘 잘했으면 좋겠구나. 선생님도 너희들 수능시험 날 너희들에게 사회문화 과목을 가르쳐온 교사로서, 다른 학교로 감독을 가는 감독관으로서 긴장이 된단다. 감독하면서 너희들 생각하며 수능 대박 기도할께!

시험에 대한 격려도 해주고 싶지만 무엇보다 너희들에게 참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 솔직히 작년과 별 변화 없이 그냥 무난한 수업을 하려고 했는데, 올해 너희들의 열심히 하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과 의지를 느끼니 차마 그렇게 할 수가 없더구나.

그래서 선생님도 올해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수업을 했던 것 같아. 수업 동영상도 촬영하고, 하나라도 쉽게 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을 했었어. 물론 많이 부족했지만 너희들 덕분에 열정을 찾고, 교사로서 한 단계 성숙해진 것 같아 무척 행복했고, 고마웠단다. 너희들 덕분에 ‘학생이 아니라 교사가 달라지면 모든 것이 변화 된다’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어.

선생님도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았지만 ‘인생은 새옹지마’ 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 확률적으로 인생은 좋은 일만의 연속도, 나쁜 일 만의 연속도 아니고,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고,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다는 것이지. 단지 사람마다 발생하는 패턴이 조금 다를 뿐이라는 것이야.

어쨌든 선생님은 본인이 할 수 있는데 까진 악착같이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너희들은 선생님을 감동시킨 열정적이고 감동적인 아이들이기에 분명 좋은 결과 있으리라 확신하고 있단다. 그동안 고생 많았으니 이제 너희들에게 좋은 일이 생길 차례야!

아무튼 열심히 노력한 만큼 실력발휘해서 수능이 끝나고 난 후 후련하고 상쾌한 기분을 서울미고 3학년 학생들이 모두 느꼈으면 좋겠어. 선생님이 응원하고, 기도해줄께! 서울미고 학생들! 아자! 아자! 파이팅!

2015년 11월 11일 수요일

교무실에서 추승호 선생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