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형유산원, 12일부터 '줄다리기, 흥을 당기다' 특별전

 

지난 10월 19일 이태원 관광특구에서 열린 2015 이태원 지구촌축제에서 줄다리기 행사.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외교부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나미비아 빈트후크에서 개최된 제10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는 한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등재 신청한 줄다리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위원국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4개국이 협력해 공동 등재로 진행한 점, 풍농을 기원하며 벼농사 문화권에서 행해지는 대표적인 전통 문화 중 하나인 줄다리기의 무형유산적 가치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등재된 줄다리기에는 총 6건의 국가 지정 및 시·도 지정 무형문화재가 포함됐다"면서 "문화재청과 당진, 영산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는 줄다리기의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을 위한 계획을 수립·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줄다리기는 △영산줄다리기(국가지정 제26호) △기지시줄다리기(국가지정 제75호)다. 시·도 지정은 △삼척기줄다리기(강원지정 제2호) △감내게줄당기기(경남지정 제7호) △의령큰줄땡기기(경남지정 제20호) △남해선구줄끗기(경남지정 제26호) 등이다.

줄다리기는 두 팀으로 나누어 줄을 반대 방향으로 당기는 놀이로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공동체의 풍요와 안위를 도모하는 데에 본질이 있다. 풍농을 기원하고 공동체 구성원 간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도작(稻作, 벼농사)문화권에서 널리 연행된다.

공동체 구성원들은 줄다리기를 연행함으로써 사회적 결속과 연대감을 도모하고 새로운 농경주기가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또한 줄다리기를 통해 마을의 연장자들은 젊은이들을 참여시킴으로써 연행의 중심적 역할을 하며 공동체 구성원들은 이를 통해 결속과 단결을 강화한다.

외교부와 문화재청은 "이번 줄다리기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줄다리기를 세계인이 함께 관심을 갖고 보존,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와 문화강국으로서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의 줄다리기 모습.<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12일부터 내년 3월13일까지 전라북도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전시실에서 '줄다리기, 흥을 당기다'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한국의 줄다리기는 마을 공동체의 사람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전통 의례와 놀이로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던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이다.

특히 줄다리기의 줄은 '용(龍)'으로 인식해 신성하게 여겼고 암줄과 수줄의 결합은 풍년을 상징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줄다리기 줄을 가져가면 액을 막아준다거나 집안에 태평이 깃든다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전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줄다리기와 관련된 의례와 놀이뿐만 아니라 줄다리기를 전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용대기(龍大旗) 만들기 등 체험 행사 구성을 통해 관람객에게 더욱 실감 나게 소개할 계획이다.

전시회는 크게 4개 주제로 △줄다리기의 의례와 놀이 △이제, 줄을 당겨보자 △한바탕 잘 놀았네 △줄을 당기는 사람들 등으로 구성된다. 주제별로 영상, 사진, 실물자료, 패널 등을 활용하여 다채롭고 흥미롭게 꾸며진다.

먼저 '줄다리기의 의례와 놀이'에서는 줄다리기 줄을 꼬는 데 사용되는 재료와 제작과정, 시기 등을 통해 줄다리기의 의례와 놀이 관련 특징을 살펴본다. '이제, 줄을 당겨보자'에서는 줄다리기 관련 실물자료인 줄과 제작 도구 등이 전시하여 다양한 줄다리기 방식을 비교해 볼 수 있다. '한바탕 잘 놀았네'에서는 줄다리기가 끝난 뒤 줄 처리 방식 등을 포함한 줄다리기의 기능이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줄을 당기는 사람들'에서는 줄다리기가 전승되는 이야기 등을 영상과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관람객이 직접 줄을 꼬아보거나 줄다리기 줄을 현장에서 직접 당겨볼 수 있는 체험 행사와 소원 빌기, 용대기(龍大旗) 만들어보기, 포토존 기념사진 촬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줄다리기, 흥을 당기다' 특별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입장 오후 5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특별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문의 063-280-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