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내년 4월10일까지 개최

유럽 최고의 왕립박물관 중 하나인 리히텐슈타인박물관의 소장품 120여점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1일 "2015년 기획특별전의 일환으로 '리히텐슈타인박물관 명품전-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리히텐슈타인공국은 현재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자리 잡은 작은 나라로 오스트리아의 가장 오래된 귀족 가문이자 합스부르크 왕가의 핵심세력이었다. 이들이 수집한 미술품은 유럽의 왕실 박물관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작으로 르네상스에서부터 바로크, 근대 비더마이어 시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수많은 명작들이 포함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는 리히텐슈타인박물관 소장품 중 회화, 조각, 공예, 판화, 태피스트리 등 엄선된 작품 120여점이 선보인다. 루벤스와 반다이크, 브뤼헐 등 국내 관객에게도 잘 알려진 플랑드르 작가들의 대표작들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동시대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작가들도 함께 선보여 바로크시대의 예술세계를 다각도에서 비교하고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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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르 파울 루벤스의 '클라라 세레나 루벤스의 초상'.<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
중요 테마는 17세기 유럽 최고의 화가로 불리던 거장 피터르 파울 루벤스에 대한 다각적 조망이다. 미술사에서 가장 성공한 화가로 평가되는 루벤스는 실제 화가이자 외교관, 인문주의자, 교육자, 사업가로 현실의 삶 속에서 자신의 이상을 마음껏 구현했던 보기 드문 인물이다.
'클라라 세레나 루벤스의 초상', '아기 에리크토니우스의 발견' 등 루벤스의 대표 걸작들이 처음으로 국내 관객을 찾는다. 장엄하고 화려한 종교화, 신화화 및 역사적 스토리를 간직한 유화스케치들, 루벤스가 직접 제작 지휘한 유명 태피스트리 연작인 '데키우스 무스' 등 대표작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루벤스 컬렉션으로 유명한 리히텐슈타인 가문의 예술품 수집 역사를 재조명한다. '리히텐슈타인 궁정 문화와 수집의 역사'라는 주제 속에 르네상스시대부터 근대 비어마이어 시대에 이르는 리히텐슈타인의 걸작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거대한 큐브 형태로 재현된 '예술의 방(쿤스트캄머)' 안에서 궁정 문화를 체험, 감상할 수 있다.
2부 '루벤스와 플랑드르의 거장들'에서는 플랑드르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루벤스, 반다이크, 요르단스의 걸작들을 조망한다. 3부는 루벤스와 동시대 활약했던 북부네덜란드, 이탈리아, 플랑드르 브뤼헐 일가의 작품들을 살펴본다. 4부에서는 회화가 아닌 태피스트리와 판화 등으로 만나는 루벤스 작품들과 루벤스의 영향이 담긴 모작을 통해 루벤스가 남긴 후대의 유산들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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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얀 스테인의 '뚱보들의 식탁'.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
박물관 측은 "대표적인 루벤스 컬렉션으로 잘 알려진 리히텐슈타인 궁정의 최고 걸작들을 국내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루벤스가 활동했던 17세기 전후한 유럽의 역사와 예술을 다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유럽 예술의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는 12일부터 내년 4월10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성인(24세 이상) 1만3000원, 대학생/중고생 1만1000원, 초등학생 8000원, 유아 5000원, 65세 이상 6000원이다. 단체 할인은 20인 이상부터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