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유치원노조)가 일제 잔재인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유치원(幼稚園)이라는 유아교육기관의 명칭은 세계 최초의 유치원인 독일의 ‘kindergarten’을 일본식으로 번역한 표현이다. 

우리나라에는 1897년 일제강점기 일본인 자녀들을 위한 부산유치원이 최초로 설립되었는데, 이때부터 유아교육기관을 유치원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일제강점기에 부르던 명칭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 

정부에서는 1996년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 국민학교라는 명칭을 지금의 초등학교로 변경하기도 했다. 유치원 명칭변경에 대해 교육계 각층의 요구가 지속되었음에도 유치원 명칭 변경에 대한 움직임은 지지부진하다.

유치원교사노조는 “유치원은 이미 법령상 학교이며, 교육부장관의 지도감독을 받고 있고 기관의 설립, 교원 양성 체계, 회계 운영, 교육과정 등 모든 것이 초중고교와 다를 바 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엄연한 학교기관인만큼 유아학교로서 유아들의 발달과 교육을 책임질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설 수 있도록, 이제는 유아학교로 그 명칭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 현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와 각 정당의 주요공약에서도 유아교육의 국가책임을 확대하고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정부는 ‘유치원’이라는 명칭을 유아학교로 개정해 75년간 이어져 온 일제강점기의 긴 잔재를 청산하고, 유아교육의 공공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