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연구원, '학생 화장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 연구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학생 화장을 학생들의 문화 중 하나로 이해하는 기성세대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중학생 화장에 대한 교사, 학생, 학부모의 인식과 갈등을 분석한 '학생 화장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연구 책임자 이지영 부연구위원)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학생들이 화장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학생들의 화장은 일반·일상화되었다. 하지만 부모세대와 인식 차이 등으로 인해 가정에서 '세대갈등'이 일고 있다. 

학부모는 화장하는 학생을 '노는 학생'으로, 학생은 화장을 반대하는 부모 세대를 '옛날 사람 또는 꼰대'로 생각하는데서 오는 갈등이다.
 
학교에서는 학교구성원 간(교사-교사, 교사-학생, 교사-학부모, 학생-학생) 갈등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화장 제재 기준의 이행 여부, 화장 제재 기준 적용의 일관성 및 학부모가 자녀에게 화장품을 구매해 주면서도 학교에서는 화장을 제재해 주기를 바라는 이중적 태도로 인해 발생한 갈등이다.
 
학생들의 의견도 다양하게 나뉜다. 화장에 찬성하거나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학생들은 '화장은 개인의 자유이며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진한 화장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교사는 학생들의 화장을 제재하는데 쏟는 에너지가 크고 화장으로 인한 갈등이 발생하다보니 화장을 시대의 변화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학부모는 자녀가 화장을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화장품을 사주거나 화장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자녀에게 내색하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학생, 교사, 학부모는 공통적으로 학교에서 학생 화장에 대한 기준이 제시되거나 타협점이 모색되기를 바라고 있다. 

또 교사와 학부모는 올바른 화장법, 화장품 유해성분 구분 등 교육이 학생들에게 제공될 필요성이 있다고 보았다.
 
이지영 부연구위원은 "학생 화장을 학생들의 하위문화 중 하나로 이해하는 기성세대의 인식이 변화될 필요성이 있다“며 ”화장에 대한 제재와 기준은 학교 구성원 간 조정과 타협을 통해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다움이 무엇인지, 학생들이 생각하는 ‘학생다움’이 기성세대의 가치관에 대한 순응이나 사회적 바람직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며 “피부 건강을 위해 올바른 화장품 선택법, 화장 지우는 법, 화장품의 부작용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 더 나은 교육방향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