휜다리는 무릎 관절의 각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다리를 말한다. 주로 안쪽으로 휜 내반슬(오다리)와 바깥쪽으로 휜 외반슬(엑스다리)를 일컫는다. 무릎을 바깥쪽으로 벌리고 앉는 양반다리 등의 자세가 다리의 불균형을 야기하기 때문에 온돌 문화가 있는 우리나라는 오다리로 휜 양상을 많이 보인다. 양쪽 무릎 사이가 5cm 이상으로 벌어져 있다면, 오다리의 증상으로 볼 수 있다. 변형된 다리 각도는 몸의 균형을 한쪽으로 쏠리게 만들어 연골의 노화 속도를 가속화하고 결과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외관상 좋지 않은 이유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노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한 대안으로 휜다리 수술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무게 중심을 바깥쪽으로 옮겨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연골이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통증을 줄이면서 휜다리를 일자로 교정해주는 미용적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휜다리를 방치해 퇴행성 관절염 말기가 되면, 기존 무릎 관절을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골이 남아 있을 때 치료를 받아야 한다.

휜다리를 교정하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무릎 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이다. 보조기를 통한 각변형 교정 치료도 진행할 수 있으나 보조기의 힘만으로는 뼈의 모양을 변형시키는 데 한계가 있고, 특히 허벅지뼈나 정강이뼈로 인한 휜다리는 보조기나 교정 운동으로는 교정이 거의 불가능해 수술을 통한 교정이 필요하다.

무릎 교정술은 무릎 아래 정강이 뼈 상단 일부를 쐐기 모양으로 잘라내어 안쪽으로 쏠린 무게 중심을 바깥쪽으로 고르게 분산시키는 수술로, 내측 연골이 닳은 환자에게 시행했을 때 효과적이다. 내측 연골에 실린 무게를 건강한 바깥쪽 연골로 분산시켜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을 줄이고 관절염이 생기거나 진행되는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다.

무릎 교정술은 무릎 변형이 심하면서 관절염으로 통증이 있는 관절염 중기 환자에게 주로 시행한다. 인공관절 수술 전 연골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수술이다. 또 최근에는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무릎 교정술과 줄기세포 연골 재생술을 결합한 치료로 연골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관절 사용기간이 많이 남은 55~65세 사이의 연령층에게 적합하다.

휜다리라고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환자의 통증 기간이나 정도, 직업, 재활 의지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수술 진행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술이 필요한 상태인지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정형외과 전문의인지, 수술부터 재활까지 안전하게 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병원인지 확인하고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서대문구 가자연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최윤진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