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영의 세계 속 이야기_in 네팔②] (2) 고산지대에서 살아남기
[장도영의 세계 속 이야기_in 네팔②] (2) 고산지대에서 살아남기
  • 장도영 기자
  • 승인 2021.07.30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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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장도영 기자]

 

[에듀인뉴스]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 것만 같은 우리의 현 상황들, “갇혀있는 기분을 느껴 많이 답답해요”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아우성처럼 들리곤 한다. 그 마음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세계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때로 우린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해외를 동경하기도 하는데 아마 반복되는 하루들에 지쳐 더욱 그런 생각이 크게 들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세계 속 이야기’라는 주제로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 장도영 기자로부터 여행을 통한 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

2015.02. 히말라야 등반을 하면서 가족처럼 우리를 챙겨준 길루(좌)와 빠상(우)과 함께. 그들은 우리의 무거운 장비와 식량을 대신해서 들어주기도 했다. (사진=장도영)
2015.02. 히말라야 등반을 하면서 가족처럼 우리를 챙겨준 길루(좌)와 빠상(우)과 함께. 그들은 우리의 무거운 장비와 식량을 대신해서 들어주기도 했다. (사진=장도영)

 

입구 쪽에서 짐을 재정비하고 있는데 멀리서 2명의 남자가 우리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그때는 낯설었지만 등반을 하면서 가족처럼 친해진 ‘길루와 빠상’이었다.

처음 만나서 그런지 어색했지만 그래도 친절한 그들의 모습에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길루가 영어를 할 줄 알고 정상까지 가는 곳에 대한 길을 잘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이드 역할을 맡았고 빠상은 무거운 우리의 장비와 식량이 담긴 가방을 대신해서 들어주는 포터로서의 일을 소화했다.

경험이 많은 분들은 돈이 아깝다며 가이드 및 포터와 동행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히말라야 특성상 위험한 순간들이 많기 때문에 웬만하면 조금 더 돈을 쓰더라도 함께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우리 5명은 쿰부 히말라야 등반을 시작했다.

 

2015.02. 한국에서 미리 루트를 짜 만들었던 일정표 (사진=장도영)
2015.02. 한국에서 미리 루트를 짜 만들었던 일정표 (사진=장도영)

14일간의 등반 일정표 


“히말라야는 선택받은 자만이 오를 수 있다”

사전에 정보를 찾아봤을 때 가장 많이 봤던 글, 그만큼 정상의 땅을 밟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해가 현지 시각 오후 4시부터 저물기 시작하는 것,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바뀌는 일들, 고산지대에 올라갈수록 점점 부족해지는 산소와 떨어지는 컨디션, 그리고 최악의 상황으로 천재지변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만 봐도 왜 저런 말이 나오는지 이해가 됐다.

그래서 우리는 무리하지 않기로 정했고, 하루에 올라가는 양이 적어 산에서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도 천천히 히말라야에 다다를 수 있는 루트로 일정표를 짰다.

1일차: 루클라(2840m)에서 벵칼(2630m), 2일차: 벵칼(2630m)에서 조르살레(2740m), 3일차: 조르살레(2740m)에서 풍기텡가(3250m), 4일차: 풍기텡가(3250m)에서 데보체(3710m), 5일차: 데보체(3710m)에서 페리체(4270m), 6일차: 페리체(4270m)에서 딩보체(4410m), 7일차: 딩보체(4410m)에서 로부체(4910m), 8일차: 로부체(4910m)에서 고락셉(5140m), 9일차: 고락셉(5140m)에서 종라(4830m), 10일차: 종라(4830m)에서 고쿄(4790m), 11일차: 고쿄(4790m)에서 포르체텡가(3680m), 12일차: 포르체텡가(3680m)에서 남체(3440m), 13일차: 남체(3440m)에서 루클라(2840m), 14일차: 루클라에서 카트만두

[참고로 히말라야는 시기마다 올라가는 길이 막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루트를 사전에 준비하고 가더라도 변경될 수 있고 가장 정확한 정보는 현지에서 알 수 있다는 점 알아두자]

 

2015.02. 겨울이 아닌 봄이라고 느껴졌던 히말라야의 초반 모습 (사진=장도영)
2015.02. 겨울이 아닌 봄이라고 느껴졌던 히말라야의 초반 모습 (사진=장도영)

생각과는 달랐던 히말라야


사실 히말라야를 오기 전 상상했던 모습은 흰 눈으로 뒤덮인 삭막한 분위기에 웅장한 그림이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그저 우리나라 봄인 날씨에 풍경은 마치 시골 분위기였다고 할까? 오히려 평범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차이는 머릿속이 조금씩 쪼여오고 숨을 쉬는 것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는 것. 고산지대는 역시 고산지대.

그래도 항상 ‘빨리빨리’를 외치는 한국에서 생활을 하다 사람도 드물고 조용한 곳에서 있다 보니 마음은 자연스레 편안해졌다. 여유가 생기다 보니 평소에는 하지 않던 깊은 내면과 대화할 기회도 생겼다.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나 자신을 조금 더 알아갈 시간을 만들어준다는 것이지 않을까?’

우리는 열심히 성공을 하기 위해 살아가곤 하지만 정작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미래의 그리는 나의 모습은 어떤지?’ 등 나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생각과는 달랐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장관이 좋았던 히말라야의 모습이었다.

 

2015.02. 고산병 예방을 위해 천천히 걷는 것만큼 중요한 따듯한 차 자주 마시기. 등반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가졌던 티타임의 모습. (사진=장도영)
2015.02. 고산병 예방을 위해 천천히 걷는 것만큼 중요한 따듯한 차 자주 마시기. 등반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가졌던 티타임의 모습. (사진=장도영)

천천히 걷고 따듯한 차를 많이 마시자


길루가 우리에게 올라가면서 해줬던 말이 있었다. “욕심내지 않을 거고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서 휴식도 자주 취할 거야, 마시기 싫어도 따듯한 차 자주 마셔줘야 좋아 그래야 컨디션 유지하면서 고산병을 예방할 수 있어”

그 말을 들은 우린 어차피 일정도 여유 있게 잡았으니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하루 동안 우리가 소화해야 하는 등반에만 집중하자고 다짐했다. 내가 빨리 올라가고 싶다고 마음대로 되는 곳이 아닌 히말라야였으니.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삶을 돌이켜봤을 때 ‘무엇인가를 빨리 이루고 높은 위치에 올라가기 위해 무리하다가 번아웃이 찾아왔던 적은 없었나?’라고.

뭐든지 시간이 걸리는 법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우리는 페이스와 컨디션을 잘 조절하며 꿈꾸던 히말라야의 정상으로 조금씩 올라갔다.

『여행과 관련된 사진, 영상이 궁금하다면』 ▶Instagram: @_dywhy

장도영 기자, 장도영은 기자이자 작가로서 현재까지 저서 ‘나도 몰랐어, 내가 해낼 줄(2020), 평범한 일상, 그리고 따듯함(2021)’ 총 2권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 10년 동안 현역 배구선수로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고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픈 소망을 가진 사람이다.
장도영 기자, 장도영은 기자이자 작가로서 현재까지 저서 ‘나도 몰랐어, 내가 해낼 줄(2020), 평범한 일상, 그리고 따듯함(2021)’ 총 2권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 10년 동안 현역 배구선수로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고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픈 소망을 가진 사람이다.

장도영 기자  ehdud13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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