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기대 있지만, 낮은 접종률에 아직은 시기상조 지적도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에듀인뉴스=장도영 기자] 

"학생은 그저 현장학습에 간다는 사실에 신이 나 하지만, 학부모나 교사는 안전을 확신하지 못한 상태에서 늘 걱정이 앞섭니다."

부산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맞춰 늘어나는 현장학습에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올해는 수학여행 대신 견학을 여러 번 가기로 했다"며 "일부 학교는 놀이동산에 놀러 가기도 한다는데, 야외라 하더라도 다중 밀집 장소에 견학하러 가는 것이 안전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위드 코로나와 함께 견학 등 외부 활동을 본격화하자 교사, 학부모 등은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달부터 위드 코로나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지만, 소아·청소년의 경우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가 많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2004∼2009년생의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마저도 접종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

최근 학교 현장학습으로 중학생 자녀를 영화관에 보냈다는 학부모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토로했다.

40대 박모는 "영화관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아이가 음료를 사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띄어 앉는 등 거리두기를 했다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내린 것 자체가 위험해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두운 공간이라 교사들의 관리, 감독도 쉽지 않을 텐데 굳이 영화관에 갔어야 했나 싶다"고 덧붙였다.

학생을 인솔할 책임이 있는 교사 역시 마음 한쪽이 복잡하다.

초등학교 5학년 담임을 맡은 김모(30)씨은 "백신도 접종하지 않은 상태인데 좁은 버스 안에서 함께 이동하는 것부터 학교 밖의 여러 사람, 사물과 접촉하는 것까지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외부 시설의 경우 학교만큼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그는 "학교는 학생이 조금만 아파도 등교 중지를 시키는 등 방역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만, 외부 시설도 제대로 된 방역이나 조치를 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태에서 적극적인 외부활동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나온다.

초등학생 2학년 자녀를 둔 40대 정모씨는 "대면 수업은 교육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인파가 붐비는 곳에 외부 활동을 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체험학습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