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힘셀 때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늙어서 차디찬 설움만 당한다네!”
少壯不努力 ( 소장불노력) 老大徒傷悲 (노대도상비) - ‘長歌行’.

“산에 가서 범을 잡기가 쉽지, 입을 열어 남에게 말하기는 어렵다.”
上山擒虎易 (상산금호이) 開口告人難 (개구고인난)- 高明.

한자와 명언

熱  心 (열심) / 獨  白 (독백)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熱  心 (열심)

*더울 열(火-15획, 5급)

*마음 심(心-4획, 7급)

젊었을 때 일을 열심히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사람이 될까? 먼저 ‘熱心’이란 단어를 풀이한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열심’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정작 그 의미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熱자는 ‘뜨겁다’(ho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불 화’(火→灬)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위 부분은 발음요소였다고 하는데, 그것이 발음요소로 쓰인 다른 글자의 예가 없기 때문에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셈이다. 후에 ‘덥다’(warm) ‘끓다’(boil)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心, 즉 ‘마음’(heart, mind)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을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옛날 사람들은 염통, 즉 心臟(심장)에 있다고 여겼기에 그 모양을 본뜬 것이 지금의 心자가 되었다.

熱心은 ‘뜨거운[熱] 마음[心]’이 속뜻이기에 ‘정성을 다하여 골똘하게 힘씀’을 이르기도 한다. 속뜻을 알면 ‘열심히 하겠습니다’란 말 대신에 ‘뜨거운 마음으로 하겠습니다’라고 바꾸어 말할 수도 있다. 마음이 뜨거워야 크게 성공할 수 있다. 마음이 차가우면 한심(寒心)한 사람이 된다. ‘열심’과 ‘한심’은 한 글자 차이지만 의미 차이는 대단히 크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은 ‘寒心한 사람’이다. 차가운 마음으로는 아무 일도 이룰 수 없다. 중국 한(漢)나라 때 민간 시가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젊고 힘셀 때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늙어서 차디찬 설움만 당한다네!”

少壯不努力, 소장불노력

老大徒傷悲. 노대도상비

- ‘長歌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獨  白 (독백)

*홀로 독(犬-16획, 5급)

*말할 백(白-5획, 8급)

혼자서 하는 말은 뒤탈이 없으나, 남에게 하는 말은 뒤탈이 따를 수도 있으니 조심조심해야 한다. ‘獨白’이란 단어를 뜯어본 다음에 관련 명언을 찾아 소개해 본다.

獨자는 원래 ‘(개가 서로) 싸우다’(fight)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이니, ‘개 견’(犭=犬)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蜀(나라이름 촉)은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다소 달라졌다. 양[羊]은 무리를 짓는 데 비하여 개는 그렇지 않기에 ‘홀로’(alone)라는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고 한다.

白자는 엄지손톱 모양을 본뜬 것으로, ‘우두머리’(a boss)나 ‘맏이’(the eldest)가 본뜻이라는 설이 있다. 후에 ‘하얗다’(white)는 뜻으로도 활용되자, ‘맏이’라는 뜻은 伯(맏 백)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말하다’(say)는 뜻으로도 쓰인다.

獨白은 ‘배우가 상대자 없이 혼자서[獨] 말함[白]’, 또는 그 대사(臺詞)를 말한다. 독백이라도 혹 남이 듣게 되면 뒤탈이 생길 수도 있다.

남에게 말을 할 때에는 아무리 조심을 해도 지나침이 없다. 중국 명(明)나라 때 저명 희곡 작가가 남긴 말을 아래에 옮겨 본다.

“산에 가서 범을 잡기가 쉽지,

입을 열어 남에게 말하기는 어렵다.”

上山擒虎易, 상산금호이

開口告人難. 개구고인난

- 高明.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