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것은 좋아함만 못하고, 좋아함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 ‘論語’.

“건장해도 게으르면 때를 잃게 되고, 노련해도 게으르면 명성을 못 얻는다.”
壯而怠則失時 ( 장이태즉실시)
老而懈則無名 (노이해즉무명) -'呂氏春秋'.

< 한자와 명언 >

樂 觀 (낙관) / 解 說 (해설)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樂 觀 (낙관)

*즐길 락(木-15획, 6급)

*볼 관(見-25획, 5급)

인생 매사를 낙관적으로 보고 나날이 즐겁게 살면 얼마나 좋으랴! 오늘은 이런 관념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될 명언을 찾아본다. 먼저, ‘樂觀’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속속들이 밝혀 본 다음에...

樂자는 나무(木)로 짠 틀 위에 악기를 매달아 놓은 모습을 본뜬 것이다. ‘즐겁다’(pleasant)는 [락], ‘풍류’(elegance)나 ‘음악’(music)은 [악], ‘좋아하다’(be fond of)는 [요]로 읽는다. 각각 따로 글자를 만들기가 귀찮아서(?) 그랬나 보다.

觀자는 의미요소와 뜻이 완전히 똑 같은(見․볼 견) 매우 희귀한 예다. 왼쪽의 것이 발음 요소임은, 灌(물댈 관)도 마찬가지다. ‘자세히 살펴 보다’(observe)가 본뜻인데, ‘보다’(see) ‘모양’(appearance) ‘생각’(an idea) 등으로도 쓰인다.

樂觀은 ‘세상만사를 희망적이고 즐거운[樂] 것으로 봄[觀]’이 속뜻인데, ‘앞으로의 일 따위가 잘 되어 갈 것으로 여김’이라는 뜻으로도 많이 쓰인다.

2,500여 년 이상 앞서 살았던 공자(기원전 551-479), ‘논어’ 옹야편 제18장에 이런 경험담을 남겼다. 즐기자면 좋아해야 하고, 좋아하자면 알아야 함을 역설적으로 말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아무튼 많이 알고, 많이 즐기자!

“안다는 것은

좋아함만 못하고,

좋아함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 ‘論語’.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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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說 (해설)

*풀 해(角-13획, 4급)

*말씀 설(言-14획, 5급)

몸이 튼튼하고 힘이 센 사람이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경험이 많고 일을 잘하는 사람이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먼저 ‘뉴스 해설/정답 해설’의 ‘解說’이란 한자어를 뜯어본 다음에...

解자가 갑골문에서는 소[牛]의 뿔[角]을 두 손[又]으로 잡고 있는 모양이었는데, 약 1000년 후에 又가 ‘칼 도’(刀)로 교체되어, 소의 뿔을 칼로 해체하는 의미가 더욱 여실히 나타나게 됐다. ‘가르다’(divide; separate)가 본래 의미인데, ‘풀다’(untie) ‘흩어지다’(scatter) 등으로도 쓰인다.

說자는 ‘말하다’(say)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兌(바꿀 태)는 음 차이가 크지만 발음요소였으니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달래다’(canvass)는 [세]로, ‘기쁘다’(delightful)는 [열]로 읽는데, 후에 이 의미는 悅(기쁠 열)자로 바꾸어 나타냈다.

解說은 ‘알기 쉽게 풀어서[解] 설명(說明)함’, 또는 그 설명을 이른다. 깊이 잘 알아야 쉽게 풀어서 설명할 수 있다. 하는 말이 어려운 사람은 그것을 깊이 모른다는 방증이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은 하나가 아닐 수 있다. ‘여씨춘추’란 책에 나오는 다음 명언도 좋은 답이 될 수 있겠기에 아래야 옮겨 본다.

“건장해도 게으르면 때를 잃게 되고,

노련해도 게으르면 명성을 못 얻는다.”

壯而怠則失時, 장이태즉실시

老而懈則無名. 노이해즉무명

- ‘呂氏春秋’.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