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꿈이 다르다. 자신이 좋아하는 꿈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은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만큼 행복한 일이다.

< 101가지 학생 이야기 >

01. 학교는 꿈을 찾는 동반자

정선영 (서울사이버대 대우교수)

 

 

                     정선영 교육학 박사 (평생교육)
                     정선영 교육학 박사 (평생교육)

[필자소개]

(현 재)

한국평생교육박사연구회  (수석연구원)

--서울사이버대  대우교수  -- 학교 전문상담사

(저 서)

《평생교육론》 2021, 동문사, 공저.

《내가 책을 가까이하는 이유》 2022, 생각의 빛, 공저.

 

사람마다 꿈이 다르다.

자신이 좋아하는 꿈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은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만큼 행복한 일이다. 아이가 일찍부터 자기 꿈을 발견한다면 행운이다. 그러나 뭔지 모르고 그냥 하고 있거나, 타인에게 이끌려 하는 일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진정 원하는 꿈인지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어떤 부분에 장점이 있는지, 어떤 것을 할 때 두 눈이 반짝이는지를 살핀다면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재영이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다. 어제는 배달 일이 늦어져서 등교 시간에 일어나지 못했다. 결석일 수가 늘어나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피곤을 이길 방법이 없었다. 등교해서는 엎드려 자다가 수업이 끝나면 일을 나간다. 서둘러 일하러 가는 모습은 씩씩함을 넘어 발걸음에 힘이 흘러넘쳐 보인다.

오토바이가 멋있다고 생각한 것은 중학교 때였다. 유독 오토바이를 마음에 들었다. 자가용보다 더 눈에 들어오던 그 시기에 아는 형의 오토바이를 시승한 후에 꼭 타겠다고 다짐했다. 온몸으로 맞이하는 바람과 속도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다. 자가용으로는 흉내도 내지 못 할 일이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싶어서 배달 일을 시작했다. 배달할 때 가게에서 빌려 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등교할 때도 타고 다니면 어깨가 으쓱할 만큼 모양새가 날 것으로 생각했다.

오토바이를 잘 타게 되면서 배달 수익이 늘었다. 통장에 돈이 모이는 재미가 쏠쏠한 나머지 학교를 등한시하고, 일할 시간을 더 늘리려는 마음에 학교를 그만두려는 생각까지 했다. 그 시간에 돈을 버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멈추기 힘들었다. 한번은 오토바이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느라 한동안 학교를 나오지 못했다.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은 좋은데 오토바이를 타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렸다. 아르바이트에 몰두할수록 학교와 거리는 멀어졌다. 피곤해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공부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배달 일하면서 자신도 사업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지금은 아르바이트 수준만큼의 꿈이지만 보다 큰 꿈을 꾸는 중이다.

꿈을 자기 스스로 찾는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다. 꿈을 찾기 위해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스로 선택해서 살아나갈 인생의 길이자 목적한 대로 향하게 하는 나침판 같은 것이 꿈이고 가고자 하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는 등대다.

“어떤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논어》에서 공자(B.C. 551~B.C. 479)가 한 말이다. 누구도 즐기는 사람을 당할 수 없다. 힘들고 어려운 일일수록 더욱 그렇다. 오랫동안 할 일을 선택하는 데는 더더욱 즐길 수 있는 사람을 당할 재간이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꿈을 찾을 때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해야 하는 이유이다.

꿈이 없는 아이들의 꿈을 함께 찾는 것은 중요하다. 꿈을 찾는 동반자는 부모가 되기도 하고, 교사가 되기도 한다. 누구보다 아이를 잘 아는 사람들이다. 아이의 장점을 생각하고, 잘하는 영역을 찾을 수 있게 이끌어 줄 수 있다. 그들이 바로 스스로 꿈을 찾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함께 찾아주는 사람이며 그 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동반자다.

한 통계 조사에서 꿈이 없는 학생에게 그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 ‘나의 흥미와 적성에 대해 잘 몰라서(40%)’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적성을 모른 상태에서는 하고 싶은 것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자기 꿈이 아닌 다른 사람의 꿈을 자기 것처럼 생각하지 말아야 하고, 부모가 짜 준 대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생각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꿈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를 만나면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브레인스토밍을 하면 깊이 생각하지 않아서 그렇지 막상 꺼내놓은 생각들이 꾀나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기 생각들을 글로 써서 보여 주면 놀라워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아이의 선호도가 고려된 적성과 흥미 중심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비슷한 것을 같은 항목으로 묶어서 그 일이 가진 장단점은 무엇일까를 떠올려 보면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생각나기도 한다. 발상이 사라지지 않도록 생각날 때마다 메모장에 기록하는 정성도 필요하다.

재영이가 꿈을 찾아가는 것은 당연히 할 일이지만 학업을 중단하면서까지 급하게 해야 할 일인지는 깊이 생각해야 한다. 배달 일을 한다고 해도 기본 공부가 되어 있어야 하고, 사업을 시작해서 오너(owner)가 될 거라면 지식이 더욱 필요하다. 인맥도 있어야 하고, 친구들과 쌓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고객을 대하는 기술이나 타인을 존중하는 것이 성공의 길이라는 모범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자리에 맞는 인격을 갖추는 데는 공부만 한 게 없으므로 졸업 후에도 배움을 통해 꾸준히 자기를 가꿔 가는 게 필수다. 즐겁게 일하면서 직원들과의 관계도 좋으면 매출에도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기 자신은 적성과 취미, 특기 그리고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꿈은 스스로가 찾는 것이 가장 좋다. 되고 싶은 게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잘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친구와 놀 때도 관심 가는 것을 떠올려 보고, 많은 직·간접 경험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도 갑자기 생겨날 수가 있다. 살아가는 과정 중에 꼭 생기게 마련이니 지금 꿈이 없다고 좌절할 것은 아니다. 진실로 하고 싶은 일이 생기는 때가 반드시 온다. 진정 좋아하는 일은 힘들어도 하고 싶다.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