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금도 문법의 간결함이나 단순함은 세계 주요 국제어 가운데 영어가 단연 1위가 될 것이다. 영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언어들은 문법이 복잡하지만, 특히 독일어 문법과 비교하면 영어 문법이 얼마나 단순한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박병태 교수

(엘에스에듀하스피틀 외국어감각개발연구원장)

박병태 교수는 자기주도(自己主導) 학습으로 중졸고졸대졸 검정고시를 거쳤고, 대학원 과정만 미국에서 정규학교를 다녔습니다.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하였지만, 교육부에서 국가 영어교육정책을 총괄하고, 대학에서 영어를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은, 영어 등 9개 외국어에 대한 비교언어학(比較言語學) 위주의 자기주도 학습과 연구 결과 덕분입니다. 나아가 15년 이상 언어의 습득과 사용을 주제로 뇌() 연구를 하여 다양한 영어학습과 영어교육 이론들을 개발하였습니다. 이곳에 연재되는 이론을 통해 영어 등 외국어를 학습하거나 교육하는 우리 국민들이 자신의 외국어 학습법이나 교육방식과 박병태 교수의 이론을 흥미롭게 비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02. 영어는 식민지시대 영국 하층민들에 의해 단순화되었다.

 

영국에서는 한 때 영어가 공식 언어가 아니라 프랑스어가 공식 언어였던 시기가 있었다. 1066년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화로 무장한 노르망디 공국(公國)이 영국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영국 하층민들이 주로 영어를 사용하면서 영어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어에 사실상 국어(國語)의 자리를 내어준 영어는 교육수준과 지적수준이 가장 낮은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로 전락했다. 그 때부터 영어는 사용자의 수준에 맞게 단순화되기 시작했다. 그러한 기간이 무려 200년에 이른다.

 

그렇게 긴긴 세월동안 영국의 하층민들에 의하여 사용되면서 영어는 누구나 쉽게 배워서 활용할 수 있는 언어로 변했다. 2세기 이상 동안 단순화 과정을 거쳐 영어는 문법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쉬워지게 되었던 것이다.

 

영어 문법은 유럽의 주요 언어 가운데 가장 단순하다.

언어의 구성요소 중에서도 국제어로서의 외국어를 선택하는 세계인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문법(文法)일 것이다. 사실 지금도 문법의 간결함이나 단순함은 세계 주요 국제어 가운데 영어가 단연 1위가 될 것이다. 영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언어들은 문법이 복잡하지만, 특히 독일어 문법과 비교하면 영어 문법이 얼마나 단순한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영어를 제외한 유럽 언어들은 복잡할 정도의 정교한 문법을 가지고 있다.

독일어의 경우, 형용사(形容詞; warm), 자신의 의미(意味; 따뜻한)는 변하지 않으면서 자신으로부터 꾸밈을 받는 명사(名詞)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한다. 독일어의 형용사는 아래와 같이 1격에서 4격까지의 명사의 격()에 따라 변화하고, 남성, 여성, 중성, 복수(複數) 등 명사의 성()과 수()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강변화(强變化)에서만 16개의 변화형을 가지게 된다.

 

명사의 性․數에 따라 변화하는 독일어의 기본 형용사 또는 원형(原型) 형용사 1개는, 강변화(强變化) 16가지, 약변화(弱變化) 16가지, 혼합변화(混合變化) 16가지 등 총 48가지의 변화에 따라, 최대 48가지의 변화형을 가지게 된다.

 

영어의 형용사는 단지 1가지 모습만 가지지만독일어의 형용사는 최대 49가지의 다른 모습을 가질 수 있다.

명사의 性․數․格에 따라 최대 48가지의 변화형을 가지는 독일어의 형용사는, 원형인 형용사를 포함하면, 똑같은 의미를 가진 형용사 1개가 최대 49개의 다른 모습을 가지게 되지만, 영어의 경우에는 형용사가 변화하는 경우는 없다. 영어의 비교급에서 ‘warm’‘warmer’로 변한 경우는 따뜻한이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가 더 따뜻한이라는 뜻을 가진 다른 단어로 변화한 경우이다.

 

대표적인 국제어였던 프랑스어와 독일어가 자랑하던 정교한 문법도 지금 세계인들에게는 어렵고 복잡한 문법으로 생각되어진다. 단순하고도 간결한 문법을 요구하는 세계인들의 요구에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주요 국제어들은 더 이상 부합할 수 없는 언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 글은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