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에게 상을 주어 백사람을 권면하고, 한 사람에게 벌을 주어 뭇사람을 징계한다.”
賞一以勸能 (상일이권능), 罰一以懲衆 (벌일이징중)
- 수나라 王通(584-617).

“어진 자는 성쇠에 따라 지조를 바꾸지 않고, 의로운 자는 존망에 따라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仁者不以盛衰改節 (인자불이성쇠개절), 義者不以存亡易心 ( 의자불이존망역심)
- ‘資治通鑑’·魏紀

< 한자와 명언 >

賞 罰 (상벌) / 盛 衰 (성쇠)

전광진 (성균관 대학 명예교수)

 

賞 罰 (상벌)

*상줄 상(貝-15, 5급)

*죄 벌(罓-14, 4급)

‘장군은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지 않고 상벌을 엄격하게 함으로써 부하들로부터 존경받았다.’의 ‘상벌’은? ①償罰 ②償伐 ③賞罰 ④賞伐. 답인 ‘賞罰’에 대해 하나하나 차근차근 속속들이 풀이해 보자.

賞자는 공을 세운 사람에게 ‘돈을 주다’(awar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돈 패’(貝)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尙(오히려 상)은 발음요소다. 후에 ‘상품’(prize) ‘즐기다’(appreciate) ‘칭찬하다’(prais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罰자는 ‘(가벼운 죄에 대한) 벌’(punishment)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칼 도’(刀)와 ‘꾸짖을 리’(詈)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무거운 죄에 대한 벌은 ‘刑’(형)이라 했다.

賞罰은 ‘잘한 것에 상(賞)을 주고 잘못한 것에 벌(罰)을 주는 일’을 이른다. 상벌의 근본 목적에 대하여 옛 선현은 이렇게 갈파하였다. 상벌이 결국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위한 것임을 이로써 여실히 알고도 남음이 있다.

“한 사람에게 상을 주어 백사람을 권면하고,

한 사람에게 벌을 주어 뭇사람을 징계한다.”

賞一以勸能, 상일이권능

罰一以懲衆. 벌일이징중

- 수나라 王通(58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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盛 衰 (성쇠)

*성할 성(皿-12, 4급)

*쇠할 쇠(衣-10, 3급)

개인이나 기업이나 반드시 성쇠가 마련이다. 오늘은 성쇠에 관한 명언을 소개해 본다. 먼저 “노사의 화합 여부에 따라 기업의 성쇠가 좌우된다’의 ‘盛衰’란 한자어의 속을 파헤쳐 본 다음...

盛자는 ‘그릇’(vessel)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그릇 명’(皿)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成(이룰 성)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후에 ‘담다’(fill) ‘가득 차다’(become full) ‘성하다’(flourish)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衰자는 풀로 엮어 만든 비옷, 즉 ‘도롱이’(straw raincoat)가 본뜻이었으니 옷 의(衣=衤)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가운데 부분은 그것의 너덜너덜한 모양이 잘못 변화된 것이다. 후에 ‘쇠하다’(become weak)는 뜻으로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그 본뜻은 蓑(도롱이 사)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盛衰(성:쇠)는 ‘성(盛)하고 쇠퇴(衰退)함’을 이른다. 비슷한 말로 존망(存亡), 흥망(興亡)이 있는데 후자와 짝짓기하여 ‘흥망성쇠’란 4자성어 형태로 즐겨 쓰인다.

성쇠에 존망에 관한 명언을 백방으로 찾아보았더니 마침 ‘자치통감’에 다음과 같은 명언이 있었다. 역사 인물들을 이 공식에 대입해보면 미래가 보인다.

“어진 자는 성쇠에 따라 지조를 바꾸지 않고,

의로운 자는 존망에 따라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仁者不以盛衰改節, 인자불이성쇠개절

義者不以存亡易心. 의자불이존망역심

- ‘資治通鑑’·魏紀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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