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와 눈이 밝지 못하면 임금 노릇 못하고,
눈멀고 귀먹지 아니하면 시아버지 노릇 못한다.”
不聰不明不能王(불총불명불능왕)
不瞽不聾不能公(불고불롱불능공)
- ‘愼子’.

“시작을 잘 하는 이는 많지만, 매듭을 잘 맺는 이는 드물다.”
有善始者實繁 (유선시자실번)
能克終者蓋寡. (능극종자개과)
- ‘貞觀政要’.

< 한자와 명언 > 

公 園 (공원)/ 發 足 (발족)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公 園 (공원)

*여럿 공(-4, 6)

*동산 원(-13, 6)

 

눈을 부릅뜨고, 귀를 쭝긋이 세워야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봐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해야 대접받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이 그러할까? 먼저 公園이란 두 한자를 샅샅이 뜯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자는 나누다는 뜻인 (의 원형)사사로운이라는 뜻의 (의 원형)가 합쳐진 것이다. 사적인 것을 나누다, 공평하다’(fair)가 본뜻이다. 후에 드러내다’(make a matter public) ‘여러 사람의’(public)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의 는 사방으로 둘러쳐진 담이나 울타리를 뜻하는 의미요소이며, (옷길 원)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울타리’(fence)가 본뜻인데, ‘동산’(garden)을 뜻하기도 한다.

 

公園여러 사람[]들의 휴식과 보건 등을 위한 시설이 되어 있는 큰 정원(庭園)이나 지역을 말한다. 공원에서도 남들을 위한 배려를 잘하는 공중도덕을 잘 지켜야 한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은 아래 명언을 음미해 보면 누구나 금방 알 수 있다. 중국 법가 사상을 창시한 사람이 한 말이다. 2,300 여 년이 지났어도 그대로 통하는 명언이다.

 

귀와 눈이 밝지 못하면

임금 노릇 못하고,

눈멀고 귀먹지 아니하면

시아버지 노릇 못한다.”

不聰不明不能王,

불총불명불능왕

不瞽不聾不能公.

불고불롱불능공

- ‘愼子’.

 

        작가 TravelScape 출처 Freepik
        작가 TravelScape 출처 Freepik

 

發 足 (발족)

*떠날 발(-12, 6)

*발 족(-7, 7)

 

일을 잘 벌이는 사람보다 매듭을 잘 짓는, 즉 마무리를 잘하는 사람이 훨씬 더 유능하다. 이와 관련된 명언이 있는지 찾아보자. 먼저 發足이란 한자어를 속속들이 잘 살펴본 다음에!

 

자는 활 궁’()이 의미요소이고, (짓밟을 발)이 발음요소다. ‘활을 쏘다’(shoot an arrow)가 본뜻인데, 百發百中(백발백중)이 그러한 뜻으로 쓰인 좋은 예다. 후에 시작하다’(start) ‘떠나다’(leave)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 상단의 이 아니라 다리의 장딴지 부분을 가리키는 것이고, 하단은 발바닥 부분을 가리키는 자의 변형이다. ‘’(foot)이 본뜻인데, ‘발자국’(footprint) ‘충분하다’(full, enough) 등의 뜻으로도 쓰인다.

 

發足목적지를 향하여 발길[]을 옮김[]’이 속뜻인데, ‘어떤 단체나 모임 따위가 새로 만들어져 활동을 시작함이르는 것으로 많이 쓰인다.

 

일을 벌였으면 매듭을 잘 짓고, 마무리를 단단히 하는 습관을 들여야 유능한 사람이 된다. 중국 당나라 태종 때 정치 경제의 성과와 득실에 관하여 소상하게 적어 놓은 책에 전하는 말이다.

 

시작을 잘 하는 이는 많지만,

매듭을 잘 맺는 이는 드물다.”

有善始者實繁,

유선시자실번

能克終者蓋寡.

능극종자개과

- ‘貞觀政要’.

 

                                      작가 yanalya 출처 Freepik
                                      작가 yanalya 출처 Freepik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