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못됐으면 나라를 망치지만, 
 얼굴이 못생겨서는 해롭지 않다.”
 心佷敗國, 심한패국 
 面佷不害. 면한불해
   - ‘國語’.

“사람이 먼 앞날을 염려하지 아니하면, 
 반드시 가까운 날에 근심이 닥친다.”
人無遠慮, 인무원려
必有近憂. 필유근우 
  - 孔子

< 한자와 명언 >

局 面 (국면) / 展 望 (전망)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局 面 (국면)

*판 국(尸-7, 5급) 

*쪽 면(面-9, 7급)

못생긴 얼굴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그 국면은 아직 호전되지 않았다’의 ‘局面’이란 한자어에 쓰인 두 글자를 확실하게 익힌 다음에 답이 될 만한 명언을 찾아 소개해 본다.

局자는 ‘법도 측’(尺)과 ‘입 구’(口)가 조합된 것이었는데, 균형감을 위해 모양이 달라졌다. 그러니 尸(주검 시)를 의미요소로 보면 안 된다. ‘소견이 좁다’(narrow-minded)가 본뜻인데, ‘구획’(section) ‘판국’(situatio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面자의 원형은 눈[目] 모양에 얼굴의 둘레를 두른 것이었다. ‘얼굴’(face)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이 눈이라고 여겼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후에 ‘만나다’(meet) ‘향하다’(front on) ‘겉’(the surface) ‘쪽’(a side) 등의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局面은 ‘어떤 일이 벌어진 형편[局]이나 장면(場面)’이 속뜻이다. ‘바둑이나 장기에서, 반면(盤面)의 형세’를 이르기도 한다. 

아래에 소개하는 명언으로 보자면 못생긴 얼굴 문제로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중국 춘추시대 좌구명(左丘明)이 편찬한 책에 전하는 말이다. 얼굴 고치기보다, 삐뚤어진 마음을 바로잡는 데 주력하자. 

“마음이 못됐으면 나라를 망치지만, 

 얼굴이 못생겨서는 해롭지 않다.”

 心佷敗國, 심한패국 

 面佷不害. 면한불해

   - ‘國語’.

 *佷: 어그러질 한.

 

  

展 望 (전망)

*펼 전(尸-10, 5급) 

*바랄 망(月-11, 5급)

앞날을 헤아려 내다보고, 미리미리 대비하여야 한다. 먼저 ‘展望’에 대해 요모조모 샅샅이 알아본 다음에 관련 명언을 찾아 소개해 본다.  

展자는 ‘펼치다’(spread)는 뜻을 위하여, ‘몸’을 가리키는 尸(시)와 ‘옷 의’(衣)의 변형이 합쳐진 것이다. 옷을 입어 펼쳐 보이는 것이 연상된다. 

望자는 ‘(높이 또는 멀리) 바라보다’(look out ove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발꿈치를 들고 선 사람[亻]의 눈[目]을 그린 것이었다. 후에 ‘달 월’(月)이 보태졌고, 다시 ‘亻→ 壬’, ‘目→ 亡’의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바라다’(hope for) ‘원망하다’(blame) 등으로도 쓰인다. 

展望(전:망)은 ‘멀리 펼쳐진[展] 곳을 바라봄[望]’이 속뜻인데, ‘멀리 내다보이는 경치’, ‘앞날을 헤아려 내다봄’ 등을 이르기도 한다. 

앞날을 내다보고 미리미리 대비하라는 뜻으로 말한 공자 명언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논어 제15 위령공편 11장에 나오는 말이다. 원문은 여덟 글자밖에 되지 않으니 몽땅 외워두면 어떨까. 

“사람이 먼 앞날을 염려하지 아니하면, 

 반드시 가까운 날에 근심이 닥친다.”

 人無遠慮, 인무원려

 必有近憂. 필유근우 

    - 孔子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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