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라는 것은 태어남과 더불어 생기고,
정이란 것은 사물과 접촉하는 데서 생긴다’
性也者, 與生俱生也;
성야자 여생구생야
情也者, 接於物而生也.
정야자 접어물이생야
- 韓愈

“양약은 입에는 쓰지만,
병에는 이롭다.”
良藥苦口利於病.
양약고구리어병

< 한자와 명언 >

性 質 (성질) / 患 者 (환자)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性 質 (성질)

*성품 성(-8, 5)

*바탕 질(-15, 5)

 

재능이나 소질을 이르는 ’, 마음의 작용을 이르는 ’()! 끼를 살리고, 정을 도탑게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명언이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그런 성질의 돈은 받을 수 없다性質에 대해 샅샅이 알아본 다음에!

자는 타고난 성질, 천성’(nature)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마음 심’(=)날 생’() 모두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이 발음과도 관련이 있음은 (겨레 성)자를 통하여 알 수 있다. ‘’(sex) ‘’(fiber) 등을 뜻하기도 한다.

자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증거로 잡혀두는 물건, 볼모’(security)가 본뜻이다. ‘돈 패’()와 두 개의 도끼 근’()은 저당물로 잡힌 것을 가리키는 의미요소다. ‘모양’(shape) ‘바탕’(nature) ‘묻다’(ask) 등으로도 쓰인다.

性質(:)타고난 성품(性品)과 기질(氣質)’이 속뜻인데, ‘사물이나 현상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다른 것과 구별되는 특징이라 정의하기도 한다.

당나라 때 대문호 한유(韓愈)가 남긴 명언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를 아래에 옮겨 본다. 끼를 살리고, 정을 도탑게 하는 데 도움이 될는지 모르겠다. 그가 말한 사물은 사람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더욱 실감이 날듯!

 

끼라는 것은 태어남과 더불어 생기고,

정이란 것은 사물과 접촉하는 데서 생긴다

性也者, 與生俱生也;

성야자 여생구생야

情也者, 接於物而生也.

정야자 접어물이생야

- 韓愈

 

 
Image by rawpixel.com on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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患 者 (환자)

*근심 환(-11, 5)

*사람 자(-9, 6)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감탄고토(甘呑苦吐)가 세태이지만 그렇게 하면 절대 안 되는 사람이 있다. 누가 그럴까? 일단 患者란 두 글자를 알뜰살뜰 살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자는 근심’(worry)이 본뜻이다. 모든 근심은 마음에서 비롯되므로 마음 심’()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익힐 관)은 발음요소다. ‘걱정하다’(worry) ‘병을 앓다’(fall ill)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삶다’(boil)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솥에 무엇을 넣고 삶는 모습을 본뜬 것이었는데, 모양이 크게 변화됐다. 일찍이 하는 것’(a thing), ‘하는 사람’(the one)이라는 명사화 용법으로 활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본뜻을 위해서 불 화’(火→灬)를 보탠 (삶을 자)자를 추가로 만들어냈다.

患者(:)[]을 앓는 사람[]’을 말한다. 평생 한 번도 병을 앓지 않을 수는 없다. 즉 환자 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맨 앞 문제의 답은 환자다. 환자는 감탄고토하면 절대로 안 된다. 입에 쓰더라도 삼켜야 병을 낫게 할 수 있다. ‘공자가어’(孔子家語)란 책에 전하는 명언을 아래에 옮겨본다.

 

양약은 입에는 쓰지만,

병에는 이롭다.”

良藥苦口利於病.

양약고구리어병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