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에 거리끼는 일은 아예 하지를 마오,
지금까지 그 벌을 면한 자 몇이나 되오”
勸君莫作虧心事, 권군막작휴심사
古往今來放過誰. 고왕금래방과수
- 명·馮夢龍.
“집안이 빈곤하게되면 어진 아내가 그리워지고,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어진 재상이 그리워진다.”
家貧則思良妻, 가빈즉사양처
國亂則思良相. 국란즉사양상
- 司馬遷
< 한자와 명언 >
操 作 (조작) / 擧 國 (거국)
操 作 (조작)
*부릴 조(手-16, 5급)
*지을 작(人-7, 6급)
컴퓨터 조작의 ‘조작’은 좋으나, 승부 조작의 ‘조작’은 법률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한글로는 이를 구분할 수 없다. 먼저 한자로 쓴 ‘操作’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보자.
操자는 ‘(손으로 꽉) 잡다’(grasp)가 본뜻이니 ‘손 수’(手=扌)가 의미요소이고,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燥(마를 조)도 마찬가지다. ‘부리다’(operate)는 뜻으로도 쓰인다.
作자가 본래는 ‘乍’(사/작)로 쓰이다가, 후에 ‘손 우’(又)가 덧붙여진 것과 ‘사람 인’(亻)이 첨가된 것, 두 가지로 나뉘었다. 앞의 것은 일찍이 도태되어 버렸다. ‘만들다’(make) ‘일으키다’(set up) 등의 의미로 쓰인다.
操作은 ‘기계 따위를 일정한 방식에 따라 잘 부리어[操] 작동(作動)시킴’이 속뜻인데 ‘작업 따위를 잘 처리하여 행함’을 이르기도 한다. 법률적 처벌이 따를 수도 있는 ‘조작’은 造作(만들 조, 지을 작)이라 쓰며 ‘어떤 일을 사실인 듯이 만들어[造] 지음[作]’을 이른다. 남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기 양심은 속일 수 없다.
명나라 때 저명 소설가 풍몽룡(馮夢龍, 1574-1646)이 남긴 명언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를 아래에 옮겨본다. 잘 새겨 두면 평생이 편안하게 된다.
“양심에 거리끼는 일은 아예 하지를 마오,
지금까지 그 벌을 면한 자 몇이나 되오”
勸君莫作虧心事, 권군막작휴심사
古往今來放過誰. 고왕금래방과수
- 명·馮夢龍.
擧 國 (거국)
*모두 거(手-18, 5급)
*나라 국(囗-11, 8급)
‘거국 연립 내각을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있다’의 ‘거국’은? ①擧國 ②去國 ③巨國 ④居國. ‘擧國’이 답이 되는 과정과 결과를 하나하나 뜯어보자.
擧자는 ‘(손을) 들다’(rais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손 수’(手)와 ‘줄 여’(與), 이상 둘 다가 모두 의미요소로 쓰였다. 후에 ‘꺼내다’(bring a matter up) ‘모두’(all) ‘행동’(actio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國자가 최초에는 ‘或’으로 쓰다가 나중에 ‘경계’를 의미하는 ‘에운담 구’(囗)가 보태졌다. 或의 口는 ‘국경’, 一은 ‘땅’, 戈는 ‘방위수단’을 각각 상징하는 것이라 한다. 或(혹)이 ‘또는’(or)이라는 말로 많이 쓰이자, 國자를 따로 만들어냈다.
擧國(거:국)은 ‘온[擧] 나라[國]’, 또는 ‘국민 전체’가 속뜻인데, ‘여야의 구별 없이 모든 정치 세력을 합침’을 이른다.
‘나라’라는 말이 문득 ‘사기’(史記)에 나오는 다음 명언을 떠올리게 한다. 가정 경제, 국가 안보를 걱정하는 일이 없기를 빌어본다.
“집안이 빈곤하게되면 어진 아내가 그리워지고,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어진 재상이 그리워진다.”
家貧則思良妻, 가빈즉사양처
國亂則思良相. 국란즉사양상
- 司馬遷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