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에 뜻을 둔 자는 중도에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천하를 도모하려는 자는
세세한 일로 큰 뜻을 해치지 않는다.”
志行萬里者, 지행만리자
不中途而輟足; 부중도이철족
圖四海者, 도사해자
匪懷細以害大. 비회세이해대
- ‘三國志’.

“사람의 본성은 물과 같아서,
둥근 데 놓아두면 둥글어지고,
모난 데 놓아두면 모가 난다.”
人之性如水焉, 인지성여수언
置之圓則圓, 치지원즉원
置之方則方. 치지방즉방
- ‘傅子’

< 한자와 명언 >

中 止 (중지) / 方 案 (방안)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中 止 (중지)

*가운데 중(-4, 8)

*그칠 지(-4, 5)

 

중도에 그만둔 데에도 성공한 사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무도 없다.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 이럴 때 도움이 될 만한 명언이 없을까? 먼저 中止에 대해 확실하게 알아본 다음에 찾아보자.

 

자는 부락이나 군부대 등의 한복판에 꽂아둔 깃발 모양을 그린 것이었다. 그래서 사이’(between) ‘가운데’(middle) ‘한복판’(center) ‘’(inside) 등의 의미를 그것으로 나타냈다.

 

자는 본래 발자국 모양을 본뜬 것으로 발자국’(a footprint)이 본뜻이었는데, 이것이 그치다’(come to an end) ‘멈추다’, ‘그만두다’(discontinue)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되자, 그 본뜻은 (발자국 지)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中止하던 일을 중도(中途)에서 그만둠[]’을 이른다. 중단(中斷)은 비슷한 말이고, 계속(繼續지속(持續유지(維持)은 반대말이다.

 

삼국지오서(吳書) 육손전(陸遜傳)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큰일을 끝까지 완수하려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만리에 뜻을 둔 자는 중도에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천하를 도모하려는 자는

세세한 일로 큰 뜻을 해치지 않는다.”

志行萬里者, 지행만리자

不中途而輟足; 부중도이철족

圖四海者, 도사해자

匪懷細以害大. 비회세이해대

- ‘三國志’.

 
 출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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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 案 (방안)

*방법 방(-4, 7)

*생각 안(-10, 5)

 

해결 방안을 생각해 봤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다방안? ①方案 ②放案 ③坊案 ④妨案. ‘方案이 답이 되는 까닭을 하나하나 꼬치꼬치 분석해 보자. 한자어는 분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는 농기구의 일종인 쟁기 모양을 본뜬 것으로 쟁기’(plow)가 본래 의미였는데, 후에 네모’(square) ‘모서리’(angle)란 뜻으로 확대 사용됐고, ‘방향’(direction) ‘방법’(method)같은 단어에도 쓰인다.

 

자는 나무 목’()이 의미요소이고, (편안할 안)은 발음요소에 불과하다. ‘책상’(writing table)이 본뜻인데, ‘공문서’(official document) ‘장부’(account book) ‘초고’(rough draft) ‘안건’(item) ‘생각’(notion)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方案해결 방법(方法)이나 생각[]’이라 이른다. ‘모눈종이에 그려진 세로줄과 가로줄의 교차로 생긴 사각형을 이르는 방안方眼이라 쓴다.

 

자가 들어간 명언을 찾아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사람에게도 환경과 여건이 중요함을 이로써 알 것 같다.

 

사람의 본성은 물과 같아서,

둥근 데 놓아두면 둥글어지고,

모난 데 놓아두면 모가 난다.”

人之性如水焉, 인지성여수언

置之圓則圓, 치지원즉원

置之方則方. 치지방즉방

- ‘傅子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