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나무 가시나무 숲에는 큰 재목이 없고,
잔잔히 흐르는 물에는 큰 파도가 일지 않는다.”
枳棘之林, 無梁柱之質;
지극지림 무량주지질
涓流之水, 無洪波之勢.
연류지수 무홍파지세

“큰 명성을 만세에 날리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작은 일부터 잘 실천해야 한다.”
垂大名於萬世者,
수대명어만세자
必先行之於縴微之事.
필선행지어견미지사
- ‘史記’

< 한자와 명언 >

材 木 (재목) / 萬 歲 (만세)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材 木 (재목)

*재료 재(-7, 5)

*나무 목(-4, 8)

 

이 아이들이 장차 이 나라의 훌륭한 재목이 될 것입니다재목? ①在木 ②才木 ③材木 ④財木. ‘材木이 답이 되는 까닭을 하나하나 찾아보자. 까닭을 알아야 속이 시원하고 기억이 오래간다.

 

자는 나무 막대기’(wood pole)를 뜻하는 것이었으니, ‘나무 목’()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재주 재)는 발음요소다. 후에 재목’(wood) ‘물건’(an article) ‘재능’(talen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나무’(tree)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무의 뿌리와 줄기 그리고 가지가 다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가지 모양이 한 획의 로 간략하게 변하였다. 지금의 자형은 뿌리 모양이 강조된 셈이다(참고, 뿌리 본).

 

材木건축·토목·가구 따위의 재료(材料)로 쓰는 나무[]’가 속뜻인데, ‘큰일을 할 인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많이 쓰인다.

 

재목과 인재는 아무 데나 있지 않다.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왕수전(王修傳)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탱자나무 가시나무 숲에는 큰 재목이 없고,

잔잔히 흐르는 물에는 큰 파도가 일지 않는다.”

枳棘之林, 無梁柱之質;

지극지림 무량주지질

涓流之水, 無洪波之勢.

연류지수 무홍파지세

 
 
작가 wirestock 출처 Freepik
작가 wirestock 출처 Freepik

 

 
 

萬 歲 (만세)

*일만 만(-13, 8)

*해 세(-13, 5)

 

대한민국 만세!’만세만세 불변만세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면 문해력이 참으로 대단히 높은 편이다. 먼저 萬歲에 대해 샅샅이 살펴본 다음에 둘의 차이를 알아보자. 한글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이다. 문해력을 높이는 것은 오직 한자력이다.

 

자가 원래는 큰 집게와 길고 굽은 꼬리를 지닌 전갈 모습을 그린 것으로 전갈’(scorpion)이 본래 의미였는데, ‘10,000’(ten thousand)이란 숫자나 많다’(numerous) ‘극히’(extremely)등의 뜻으로도 쓰인다.

 

자가 갑골문에서는 자루가 길고 날이 큰 도끼 모양을 본뜬 것으로 도끼’(axe)가 본래 의미였는데, ()나라 때 이후로 ‘1’(one year)을 뜻하는 것으로 활용됐다. 지금의 자형은 (도끼 월)가 조합된 것이다. 후에 세월’(time) ‘나이’(age; years)를 뜻하는 것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萬歲(:)오랜[] 세월(歲月)’이 속뜻인데, ‘오래도록 삶’, ‘영원히 살아 번영함을 이르며, ‘영원하라!’란 뜻으로 크게 외치는 소리로도 쓰인다. ‘우리나라 만세만세가 그런 뜻이다.

 

한편, ‘萬世한 세대’, ‘30을 뜻하니, 萬世‘30만년을 이른다. ‘萬世不朽‘30만년이 지나도 썩지[] 아니함[]’이란 뜻이다. ‘만세불변’(萬世不變)도 같은 뜻이다. 萬歲萬年을 이르니 萬世1/30밖에 안 되는 셈이다.

 

사마천(司馬遷)사기’(史記) 열전편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만세가 어떤 한자로 쓴 것인지, 잘 봐 두자. 그리고 이 글을 보고, 작은 일이라고 얕잡아 보거나 함부로 하는 일이 없게 된다면 금상첨화요 일거양득이 될 것이다.

 

큰 명성을 만세에 날리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작은 일부터 잘 실천해야 한다.”

垂大名於萬世者,

수대명어만세자

必先行之於縴微之事.

필선행지어견미지사

- ‘史記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