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지 않고 읽는 학습법으로는 외국어를 습득하는데 필요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외국어 습득 초기 단계에서는 추천할 수 있는 학습법이 될 수 없다.”

박병태 교수 [SD AGENCY FOR STUDYING IN KOREA]

박병태 교수는 자기주도(自己主導) 학습으로 중졸고졸대졸 검정고시를 거쳤고, 대학원 과정만 미국에서 정규학교를 다녔습니다.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하였지만, 교육부에서 국가 영어교육정책을 총괄하고, 대학에서 영어를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은, 영어 등 9개 외국어에 대한 비교언어학(比較言語學) 위주의 자기주도 학습과 연구 결과 덕분입니다. 나아가 15년 이상 언어의 습득과 사용을 주제로 뇌() 연구를 하여 다양한 영어학습과 영어교육 이론들을 개발하였습니다. 이곳에 연재되는 이론을 통해 영어 등 외국어를 학습하거나 교육하는 우리 국민들이 자신의 외국어 학습법이나 교육방식과 박병태 교수의 이론을 흥미롭게 비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14. 언어 천재들의 외국어 정복 노력과 주요 학습법 (2)

지난해 129일자 칼럼에서 소개되었던 그리스의 이코노무 씨가 외국어를 정복하기 위해 활용했던 학습법은 일반인들의 학습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리 내지 않고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와 같은 기본적인 4대 학습은 물론, 소리 내어 읽기와 듣고 따라 말하기를 좀 더 집중적으로 했고, 이러한 학습법을 통해 개발된 듣기와 말하기 감각을 활용하여 실전을 통해 직접 의사소통을 하는 방식이었다. 의사소통 중심의 실전 훈련을 하는 기간에도 그는 기본 4대 학습과 소리 내어 읽기 그리고 듣고 따라 말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1. 뇌 과학으로 알아보는 6가지 기본 학습법과 받아쓰기의 학습효과

오늘은 6가지 기본적인 학습법에 받아쓰기를 추가하여 언어습득과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관련되는 학습효과를 아래와 같이 뇌() 속과 뇌 밖의 작동영역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1) 문장을 소리 내지 않고 읽을 때의 주요 작동영역과 외국어 습득 효과

영어 문장을 소리 내지 않고 눈으로만 읽을 때 문장의 이미지(image)는 눈을 통해 보기중추로 옮겨진다(: 눈 → 보기중추). 보기중추에서는 문장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 문장의 이미지 정보를 이해중추로 보낸다(: 보기중추 → 이해중추). 이해중추가 문장의 뜻을 이해하는 일을 마치게 되면 문장을 소리 내지 않고 읽는 과정은 마무리되고 언어의 뇌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영어 문장을 소리 내지 않고 눈으로만 읽을 때 언어의 뇌 속에서 이동하는 정보의 흐름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정보의 흐름도를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I want to read in English.’라는 영어 문장을 보면서 소리 내지 않고 눈으로만 읽을 때 문장의 이미지는 눈을 통해 보기중추로 이동한다(: 눈 → 보기중추). 보기중추에서는 문장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 문장의 이미지 정보를 이해중추로 보낸다(: 보기중추 → 이해중추). 이해중추에서는 문장의 뜻을 '나는 원한다 / 읽기를 / 영어로.'라는 의미로 이해함으로써 문장을 소리 내지 않고 읽는 과정은 마무리되고 언어의 뇌는 작동을 멈추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분석) 위의 표에서 점선으로 표시한 부분과 같이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주로 관여하는 영역은 뇌 속 4대 영역인 듣기중추, 이해중추, 구성중추, 발음중추와 뇌 밖 4대 영역인 후두, , , 입술 등 총 8대 영역이다. 그런데 문장을 소리 내지 않고 읽을 때에는 표의 소리 내지 않고 읽기에서 보는 것처럼 보기중추와 이해중추가 주로 작동하지만,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주로 관여하는 영역은 이해중추 한 곳뿐이다. 참고로 보기중추는 이미지(image) 인식(認識)에 따른 문자 해독(解讀) 지원 기능을 통해 언어습득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언어사용 수단을 소리에서 문자로 다양화하는데 필요한 영역이지만, 언어습득의 초기 단계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영역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효과) 소리 내지 않고 읽는 학습법으로는 외국어를 습득하는데 필요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외국어 습득 초기 단계에서는 추천할 수 있는 학습법이 될 수 없다.

(참고) 언어의 습득 특히 영어 습득이란 상용(常用)되는 초급 수준의 영어 단어 300 정도를 사용하여, 우리말을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 거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영어로 표현할 수 있고, 상용되는 초급 수준의 영어 단어 900 정도를 사용하여 표현된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 거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적 감각이 개발되어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2) 문장을 듣고 이해할 때의 주요 작동영역과 외국어 습득 효과

(분석) 위의 표에서 점선으로 표시한 부분과 같이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주로 관여하는 영역은 듣기중추 등 8대 영역이다. 그런데 문장을 듣고 이해할 때에는 표의 듣기에서 보는 것처럼 듣기중추와 이해중추가 주로 작동한다. 따라서 듣기를 할 때에는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관여하는 8대 영역 중에 나머지 6개 영역은 거의 작동되지 않는다.

(효과) 듣고 이해하는 학습방법만으로는 외국어를 습득하는데 필요한 효과를 충분히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외국어 습득 초기 단계에서는 듣고 따라 말하는 훈련을 하지 않고 오로지 듣고 이해하는 학습법만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3) 외국어로 글쓰기를 할 때의 주요 작동영역과 외국어 습득 효과

(분석) 위의 표에서 점선으로 표시한 부분과 같이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주로 관여하는 영역은 8대 영역이다. 그런데 외국어로 글쓰기를 할 때에는 표의 쓰기에서 보는 것처럼 보기중추, 이해중추 그리고 구성중추가 주로 작동한다. 따라서 글쓰기를 할 때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직접 관련되는 영역은 이해중추와 구성중추 2곳뿐이다. 그러므로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주로 관여하는 8대 영역 중에 나머지 6개 영역은 거의 작동되지 않게 된다.

(효과) 외국어로 글쓰기를 하는 학습방법만으로는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필요한 듣기중추, 발음중추, 4대 발성기관 등을 전혀 활성화할 수 없다. 그러므로 외국어 습득의 초기 단계에서는 외국어 글쓰기에 치우치지 말고, 소리 내어 읽기와 따라 말하기를 중심으로 글쓰기를 가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외국어로 말을 할 때의 주요 작동영역과 외국어 습득 효과

(분석) 위의 표에서 점선으로 표시한 부분과 같이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주로 관여하는 영역은 8대 영역이다. 그런데 외국어로 말을 할 때에는 표의 말하기에서 보는 것처럼 듣기중추, 이해중추, 구성중추, 발음중추 그리고 4대 발성기관이 모두 작동한다.

(효과) 외국어로 말을 할 때에는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관여하는 8대 영역이 모두 작동하므로, 외국어 습득에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런데, 외국어로 말을 할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말하기에 필요한 8대 영역이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활성화되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리 내어 읽기와 따라 말하기 학습이 사전에 충분히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러므로 소리 내어 읽기와 따라 말하기 연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말하기 실전훈련은 외국어 습득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5) 소리 내어 읽을 때의 주요 작동영역과 외국어 습득 효과

(분석) 위의 표에서 점선으로 표시한 부분과 같이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주로 관여하는 영역은 8대 영역이다. 그런데 문장을 소리 내어 읽을 때에는 표의 소리 내어 읽기에서 보는 것처럼 보기중추는 물론 듣기중추, 이해중추, 구성중추, 발음중추 그리고 4대 발성기관이 모두 작동한다.

(효과) 문장을 소리 내어 읽을 때에는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관여하는 8대 영역이 모두 작동하므로, 외국어 습득에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소리 내어 읽기와 듣고 따라 말하기를 병행하면서 집중적으로 훈련한다면 외국어 습득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6) 듣고 따라서 말할 때의 주요 작동영역과 외국어 습득 효과

(분석) 위의 표에서 점선으로 표시한 부분과 같이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주로 관여하는 영역은 8대 영역이다. 그런데 문장을 듣고 따라 말할 때에는 표의 듣고 따라 하기에서 보는 것처럼 보기중추는 물론 듣기중추, 이해중추, 구성중추, 발음중추 그리고 4대 발성기관이 모두 작동한다.

(효과) 문장을 듣고 따라서 말할 때에는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관여하는 8대 영역이 모두 작동하므로, 외국어 습득에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듣고 따라 말하기와 소리 내어 읽기를 병행하면서 집중적으로 훈련한다면 외국어 습득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7) 받아쓰기를 할 때의 주요 작동영역과 외국어 습득 효과

(분석) 위의 표에서 점선으로 표시한 부분과 같이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주로 관여하는 영역은 8대 영역이다. 그런데 문장을 듣고 받아쓰기를 할 때에는 표의 받아쓰기에서 보는 것처럼 보기중추, 듣기중추, 이해중추 그리고 구성중추가 작동되지만, 발음중추와 4대 발성기관은 작동되지 않는다.

(효과) 문장을 듣고 받아쓰기를 할 때에는 비록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관여하는 8대 영역 중에 3개 영역만 작동하지만, 받아쓰기는 듣기 능력과 쓰기 능력을 동시에 향상할 수 있는 학습법이다. 따라서 외국어의 효과적인 습득을 위해서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중요한 학습법이 된다.

 
 

2. 뇌 과학으로 알아보는 6가지 학습법의 외국어 습득 효과 비교

외국어로 말을 할 때에는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관여하는 8대 영역이 모두 작동하게 되므로, 외국어 습득에 가장 좋은 학습법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외국어 습득을 위한 초기 학습 단계에서는 8대 영역이 해당 외국어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활성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전 중심의 말하기는 독립된 외국어 학습법이 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입문단계에서는 듣고 따라 말하기 위주로 말하는 감각을 개발하면서 듣고 따라 말하기의 효과를 점검하고 실전 감각도 개발하는 과정에서 말하기를 활용하는 방안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외국어로 말을 할 때를 제외한 6가지 학습법을 아래와 같이 짝을 지어 외국어 습득효과를 비교할 수 있다.

 

[묵독(黙讀) vs. 음독(音讀)영어 문장을 소리 내지 않고 읽을 때와 소리 내어 읽을 때의 작동영역을 비교하면, 영어 습득 초기 단계에서는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관여하는 8대 영역을 모두 작동하게 하는 소리 내어 읽기가 영어 습득에 훨씬 더 효과적인 학습법이 된다.

 

(듣기 vs. 따라 말하기) 영어로 듣고 이해할 때와 영어로 듣고 따라 말할 때의 작동영역을 비교하면, 영어 습득 초기 단계에서는 언어의 습득과 사용에 관여하는 8대 영역을 모두 작동하게 하는 듣고 따라 말하기가 영어 습득에 훨씬 더 효과적인 학습법이 된다.

 

(쓰기 vs. 받아쓰기) 영어로 쓰기를 할 때와 영어로 듣고 받아쓰기를 때의 작동영역을 비교하면, 작동영역에서는 1개의 차이로 보이지만, 영어 습득 초기 단계에서는 듣기 감각과 쓰기 감각을 동시에 개발하게 도와주는 받아쓰기가 영어 습득에 훨씬 더 효과적인 학습법이 된다.

 
 
 

 

(참고) 우리나라 형법250조제1항 및 관련 영문 법령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