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는 〇〇이 있고, 사건에는 시종이 있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 始終(시종)
*처음 시(心-8, 5급). *끝낼 종(糸-11, 5급)
사물에는 〇〇이 있고, 사건에는 시종이 있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始終’이란 한자어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아본 다음에 답을 제시해 본다.
始자의 台(태/이)는 以(써 이)의 고문(古文)이 잘못 변화된 것으로 발음요소로 쓰였다는 설이 있다. ‘여자 여’(女)가 의미요소로 쓰인 것에 대하여는 이설이 없다. 누구나 여자(어머니)의 뱃속에서 첫 삶을 시작했기 때문에, ‘비롯하다’(begin) ‘처음’(the beginning) 등의 뜻으로 쓰이게 됐다.
終자의 본래 글자인 冬자는 발꿈치 모양을 본뜬 것으로, ‘끝’(end)이 본뜻이었는데, 일년 사계절의 끝인 ‘겨울’(winter)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잦아지자, 그 본뜻은 終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끝내다’(finish) ‘마치다’(complete) ‘마침내’(at last) 등으로도 쓰인다.
始終(시:종)은 ‘처음[始]과 끝[終]’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한결같음’은 시종여일(始終如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함’은 시종일관(始終一貫)이라 한다. 사자성어를 많이 알아두면 고품격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은 아래 명언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예기’(禮記)의 대학지도(大學之道) 편에 나오는 말이다. 事는 ‘일’을 뜻하는데, 바로 위 ‘사물’과 대구(對句)가 되도록 ‘사건’이라 옮겼다. ‘본말’은 本末의 속뜻(뿌리 분, 가지 끝 말)을 알면 이해가 쉽다.
“사물에는 본말이 있고,
사건에는 시종이 있다.”
物有本末, 물유본말
事有終始. 사유종시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 <종이&앱>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