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잎이 지는 것을 보고
한 해가 다 간 줄 알게 되고,
병 속의 물이 언 것을 보고
천하에 겨울이 왔음을 알게 된다.

 

 

◎ 葉書(엽서)

*잎 엽(-13, 5). *쓸 서(-10, 6)

하나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사례가 있을까? 먼저 엽서가 날아들다/엽서를 띄우다葉書란 단어를 분석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자가 본래는 +의 구조였다. 이것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나뭇잎을 본뜬 것이다. ‘풀 초’()는 그렇게 쓰인 지 몇백 년 후에 덧붙여진 것이다. ‘잎사귀’(leaf)가 본뜻인데, ‘시기’(period)를 뜻하는 것으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자의 ()은 붓을 잡고 있는 모양이고, 하단의 은 먹물이 담긴 벼루의 모양에서 변화된 것이므로, ‘이나 말하다와 관련을 지으면 안 된다. ‘글을 쓰다’(write)가 본뜻이고, 적어둔 것, ’(book)을 뜻하기도 한다.

葉書[]처럼 생긴 종이에 글을 씀[]’이 속뜻인데, ‘잎새같이 작은 우편 편지글’, ‘규격을 한정하고 우편 요금을 냈다는 표시로 증표를 인쇄한 편지 용지을 이르기도 한다.

중국 서한(西漢) 때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과 그의 식객들이 쓴 책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자연 현상을 두고 한 말이다. 사람의 경우, 하나를 보고 열을 안다고 예단하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

가랑잎이 지는 것을 보고

한 해가 다 간 줄 알게 되고,

병 속의 물이 언 것을 보고

천하에 겨울이 왔음을 알게 된다.”

見一葉落而知歲之將暮,

견일엽락이지세지장모

睹甁中之冰而知天下之寒.

도병중지빙이지천하지한

- ‘淮南子’.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 <종이&>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