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정겹게 손님을 맞던 동네 식당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은, 단순히 한 가게의 폐업을 넘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듯하다.


우리 주변의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학교가 마냥 모른 척하고 있을 수는 없다. 학교 급식은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국민이 낸 소중한 세금으로 학생들에게 매일 제공되고 있다. 이 급식 예산의 일부를 활용하여 지역 상권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태보는 것은 어떨까?
어제까지 정겹게 손님을 맞던 동네 식당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은, 단순히 한 가게의 폐업을 넘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듯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자영업자분이 정말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각종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매출과 순이익이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결국 폐업까지 심각하게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는 가계와 개인이 소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현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물론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근검절약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소비 심리가 얼어붙는 '소비 위축'은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큰 시련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어제까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던 골목 식당 사장님의 모습을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현실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은 개인의 어려움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학교가 따뜻한 발걸음으로 동네 가게에 힘을 실어줄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각 학교에서 학년별로 하루에 한 번, 혹은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학교 밖 동네 식당에서 '점심 외식'을 하는 것이다. 현재 학생 1인당 급식 재료비가 대략 5천4백 원 정도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이 조금 필요하다. 지원이 가능하다면 7~8천 원대로 맛있는 점심을 동네 식당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깟 점심 한 끼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국 초중고 학생 수가 대략 5백만 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만약 이 학생들이 일주일에 단 한 번만 외식한다고 해도, 매주 1백만 명에 달하는 '지역 상권 방문객'이 생겨나는 셈이다. 이 작은 실천이 전국적으로 확산한다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분들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 나아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는 학교뿐만 아니라 공무원이나 기업들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가 다시 활력을 찾고 자영업자분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때까지, 한시적으로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점심을 지역 식당에서 해결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어떨까? 우리 주변의 자영업자분들이 시기적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지속할 수 있는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학교와 공무원, 기업이 작은 힘이나마 보태는 노력이 지금 꼭 필요한 때이다.
이 행동 자체에는 경제적 도움을 넘어선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첫째,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인솔하여 함께 동네 식당으로 나가며 자연스럽게 '야외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처음에는 조금 번거로울 수 있겠지만, 이는 학생들을 위한 살아있는 통합 교육이자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된다는 점이다.
둘째,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르고 식당에 예약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셋째, 학교 주변의 상점 지도를 파악하고, 식사하면서 가게 주인분의 이야기를 듣거나 질문을 통해 '장사'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이해하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식사를 통해 경제와 장사, 그리고 우리 동네 지리까지 자연스럽게 배우는 맥락 있는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점심 외식'은 학생들에게는 재미있는 수업이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의 경제를 살리고 타인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진정한 통합 교육을 실천하는 길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모여 지역 경제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