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善)을 따름은 산에 올라가는 것과 같고,
악(惡)을 따름은 산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

 

 

◎ 困 境 (곤경)

*괴로울 곤(-7, 5)

*처지 경(-14, 5)

착한 일로 업적을 쌓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악한 일로 일을 망치는 것은 하루아침이다. 이런 불상사를 미리 방지하는 데 참고가 될 만한 명언이 있을까? 우선 困境이란 한자어를 푹 삶아서 하나하나 맛을 본 다음에 찾아보자.

자는 문 입구[]에 세워져 있는 나무[], 문지방’(doorsill)을 뜻하는 것이다. 이것이 딱하다’(embarrassing) ‘고생하다’(toil hard)는 뜻으로도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본래 의미를 위해서는 따로 (문지방 곤)자를 만들어냈다.

자는 흙 토’()가 의미요소이고, ()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땅의) 경계’(boundary)란 본뜻이 변함 없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困境(:)곤란한[]한 처지[]’, ‘딱한 사정을 이른다. 비슷한 말로 난관’(難關)이 있다.

탑을 쌓는 것은 오래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금방이다. 2,000여년 전 중국 속담을 우리말로 옮겨본다. 산을 오르는 것은 힘이 들지만 멀리 볼 수 있고, 산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모든 일이 수포가 된다.

 

()을 따름은 산에 올라가는 것과 같고,

()을 따름은 산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

從善如登, 종선여등

從惡如崩. 종악여붕

- ‘國語’.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 <종이&> 편저자)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