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미덕을 숭상하고,
남의 미행을 찬양하는 것은
아부가 아니다.”

◎ 崇 拜 (숭배)
*높을 숭(山-11, 5급)
*절 배(手-9, 5급)
남이 잘한 점을 칭송하고 찬양하다가 오해받는 일이 아득한 옛날부터 흔히 있었나 보다. ‘崇拜’란 두 글자를 푹푹 삶아 익힌 다음에 관련 명언을 찾아 소개해 본다.
崇자는 높고 큰 ‘산’(mountain)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뫼 산’(山)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宗(마루 종)은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후에 ‘높다’(high) ‘높이 받들다’(admir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拜자는 ‘(손을 모아 머리를 숙여) 절하다’(근조)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쪽의 것은 풀이 자라는 땅바닥을 가리킨다는 설, 머리를 숙인 모습이 변화된 것이라는 설 등이 있다. 어쨌든, ‘경의’(respect)를 나타내는 말로 많이 쓰인다.
崇拜는 ‘어떤 사람을 거룩하게 높이어[崇] 마음으로부터 우러러 공경함[拜]’, ‘종교적 대상을 절대시하여 우러러 받듦’을 이른다.
예수보다 약 300년 앞서 태어났던 순자(기원전 313-238),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겼다. 남이 남에게 하며 아첨이요, 남이 자기에게 하면 충성이고, 자기가 윗사람에게 하면 충성이요, 남이 윗사람에게 하면 아첨이다. 이런 이중 잣대의 문제점을 이로써 여실히 알 수 있다.
“남의 미덕을 숭상하고,
남의 미행을 찬양하는 것은
아부가 아니다.”
崇人之德, 숭인지덕
揚人之美, 양인지미
非諂諛也. 비첨유야
- 荀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편저자(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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