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미끼 밑에 입만 대면
낚싯바늘임을 잊지 말게나!”

 

 

◎ 基 底 (기저)

*터 기(-11, 6). *밑 저(广-8, 4)

 

달콤한 물을 좋아하면 이가 상하고, 달콤한 말을 좋아하면 몸을 망친다. 이와 관련된 명언 명구를 소개하기 전에 먼저 이 소설은 도교 사상을 기저에 깔고 있다는 문장에 쓰인 基底란 한자어를 하나하나 속속들이 풀이해 본다.

자는 흙 토’()가 부수이자 의미요소이고, (그 기)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흙담의) 밑 부분’(the base)이 본뜻이었는데, 후에 밑바탕’(the foundation) ‘첫 단계’(the first stag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집의 밑바닥’(the bottom)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집 엄’(广)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근본 저)가 발음요소임은 (밑 저)(거스를 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것이 의미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

基底어떤 것의 바닥[]이 되는 부분[]’이 속뜻이다. 수학에서는 벡터 공간에서 임의의 벡터를 그 집합에 속하는 벡터들의 일의적(一意的)인 일차 결합으로 나타낼 수 있는 집합이라고 정의한다. 속뜻을 알면 어려운 정의를 조금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당나라 시인 이군옥은 물고기를 방생하며 다음과 같은 말로 신신당부했다. ‘放魚란 제목으로 쓴 오언절구의 끝 두 구절이다. 맨 앞에서 말한 것은 이를 보고 유추하여 만든 것이다.

 

달콤한 미끼 밑에 입만 대면

낚싯바늘임을 잊지 말게나!”

須知香餌下, 수지향이하

觸口是銛鉤. 촉구시섬구

- 李群玉

*, 작살 섬.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편저자(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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