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을 보고 나면
뭇별의 빛이 약함을 알게 된다.”

 

 

◎ 星 座 (성좌)

*별 성(-9, 5). *자리 좌(广-10, 4)

 

별이 아무리 밝아도 님과 님에게는 맥을 못 편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천구상의 항성을 그 위치에 따라 신()이나 동물 · 기물 따위의 형상으로 가상하여 보아 편의적으로 구획한 것이라 정의하는 星座에 대해 샅샅이 따져 익혀 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자는 원래 밝을 정’()이 의미요소였는데, ‘해 일’()로 바뀐 것은 일종의 간략화 현상으로 풀이될 수 있다. (날 생)이 발음요소임은 (성품 성)도 마찬가지다. ‘’(the stars) 또는 별자리’(constellation)란 본래 의미가 변함 없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자는 집[广] 안에 앉을[]만한 곳, 자리’(seat)를 가리키는 것이다. 물론, (앉을 좌)가 발음요소도 겸한다. 명사로만 쓰이지 동사로 쓰이는 예는 없다.

星座[]이 위치하는 자리[]’를 이르는 천문 용어다. 고유어로는 별자리라 이르며, 현재 여든여덟 개가 있다.

중국 한나라 때 문학자이자 방언학자였던 양웅(BC 53-AD18)은 이런 말을 남겼다. 이를 읽어보면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을 금방 알 수 있다.

 

해와 달을 보고 나면

뭇별의 빛이 약함을 알게 된다.”

視日月而知衆星之蔑也.

시일월이지중성지멸야

- 揚雄法言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편저자(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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