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이나 고독이 마음을 점령하면 눈물이 마를 날이 없고,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해 헤매기도 한다.

Part 1. 마음 이해하기
2. 마음이란 무엇일까? - 감정의 파도를 넘어라 -
존 번연(John Bunyan)은 그의 명저 『천로역정』에서 인간의 험난한 인생 여정을 매우 섬세하고 상징적으로 그려냈다. 주인공 '크리스천'이 천성을 향해 가는 길에서 온갖 유혹과 고난, 절망의 늪을 지나며 결국 희망의 빛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은, 우리 모두의 내면 여정과 닮아 있다.
흔히 우리는 “마음이 약해졌다”, “마음이 흔들린다”, “마음이 무겁다”는 말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한다. 실제로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고 해석하며 살아가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중심이다. 마음이란 사람의 생각, 인지, 감정, 의지, 기억, 상상력의 복합체로 구성된 의식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철학이나 심리학, 신경과학에서도 마음에 대해 다양한 정의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신비한 영역이다.
사람의 마음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변화무쌍하고 역동적이다. 같은 사건도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지고, 그 마음의 해석이 감정과 행동을 만들어낸다. 삶 속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상처를 입는다. 사랑하는 가족, 특히 자녀에게 인정받지 못하거나 배우자와의 갈등이 깊어질 때,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삶이 무너져 내릴 듯한 고통을 겪을 때, 인간의 마음은 쉽게 주저앉는다. 우울이나 고독이 마음을 점령하면 눈물이 마를 날이 없고,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해 헤매기도 한다. 세상과 단절된 듯한 고립감에 사로잡히면 마치 이 지구에 나 혼자 존재하는 것 같다는 극도의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슬픈 감정이나 우울한 기분이 그 사람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감정의 깊이와 파고가 삶 전체의 가치를 뒤흔들 필요는 없다. 다시 말해,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분명하고 가치관이 확고하게 세워져 있다면 감정의 늪에 빠져도 헤어나올 수 있다. 우울하고 흔들리는 지금 이 순간은, 수십만 건의 삶의 사건 중 하나일 뿐이며, 그 순간의 감정이 나 전체를 규정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런 시간을 통해 더 깊은 나를 만날 수 있고, 삶을 다시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사람마다 마음을 대하는 방식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신중하고 조심스러우며 변화를 싫어하고,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성향을 가진다. 그는 초지일관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한결같고 흔들림이 적다. 반면, 창의적이고 감정 표현이 풍부하며 도전을 즐기는 사람은 감정의 기복이 크고 즉흥적인 결정을 내리기 쉬운 경향이 있다. 아침에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지만, 저녁에는 친구들과의 번개 모임을 주도하다가 막상 약속 시간이 가까워지면 나가기 싫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마음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고, 그 마음이 사람의 행동과 삶의 방향에 영향을 준다.
우리의 마음은 이처럼 불완전하고 변화무쌍하지만, 그 안에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와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열쇠가 담겨 있다. 마음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은 단지 감정 조절의 차원을 넘어서 삶의 중심을 세우는 일이다. 자기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 더 나은 관계를 맺기 위해, 그리고 흔들리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힘을 갖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 자신을 향한 인정과 존중을 포기하지 않아야 하며, 내 마음의 소리를 정직하게 들을 수 있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
마음은 때로 얕은 호수처럼 고요하다가도,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처럼 격렬하게 요동친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마음이 흔들린다고 해서 당신의 삶의 가치까지 흔들릴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다. 감정은 지나가고, 생각은 바뀌며, 상황은 변화한다. 중요한 것은 삶을 살아가야 할 이유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는 점이며, 그것이 당신을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우리의 마음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오늘 흔들렸다면, 내일은 다시 피어날 것이다.
“마음이란 들판의 바람 같다. 그러나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풀은 다시 일어선다.” 익명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