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고,
형체가 바르면 그림자도 곧다.”

◎ 端 整 (단정)
*바를 단(立-14, 5급)
*가지런할 정(攴-16, 4급)
‘머리를 단정하게 깎았다’의 ‘단정’을 ‘端正’이라 써야 할지, 아니면 ‘端整’이라 써야 할지 아리송하다는 하소연에 답해 본다.
端자는 ‘(자세가) 바르다’(righ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설 립’(立)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耑(시초 단)은 발음요소다. ‘실마리’(clue) ‘끝’(end)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整자는 ‘가지런하게 하다’(arrang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무 다발[束․속]을 잘 다독거려서[攵=攴․복] 똑 바르게[正․정]하는 뜻을 모아 놓은 것이다. 正(바를 정)은 발음요소 역할도 하는 것이니 이중효과가 있는 셈이다.
端整은 ‘단아(端雅)하고 가지런함[整]’, 또는 ‘깨끗이 정돈(整頓)이 잘 되어 있음’을 이르며, ‘端正’은 ‘자세가 바르고[端] 마음이 올곧
음[正]’을 이른다. 그래서 첫머리 예문의 ‘단정’은 ‘端整’이 옳다. 한자어 각 글자의 뜻을 잘 알아야 한자를 올바로 쓸 수 있다.
그림자 모습이 좋지 않다면 그것은 그림자의 잘못이 아니다. 원천과 근본이 중요함을 당나라 시인 왕발(王勃)은 이렇게 말했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고,
형체가 바르면 그림자도 곧다.”
源潔則流淸, 원결즉류청
形端則影直. 형단즉영직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우리말 속뜻 논어> 편역자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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