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재능은,
한 가지에 전념하는 데서 성취되고,
이것저것 다 하는 데서 망친다.”

 

 

◎ 混 雜 (혼잡)

*섞을 혼(-11, 4)

*어수선할 잡(-18, 4)

 

무엇이나 다 알고, 무엇이나 다 할 수 있다는 전지전능(全知全能)이란 말은 있지만 실제로 그러한 사람은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어떤 특정 분야에만 뛰어난 전문가가 있을 뿐이다. 오늘은 混雜이란 한자어를 먼저 분석해 보고 난 뒤에 관련 명언을 찾아본다.

자는 물 수’(=)가 의미요소다. (형 곤)이 발음요소였음은 (빛날 혼)도 마찬가지다. ‘(물살이) 거세다’(furious)가 본뜻인데, 후에 섞다’(mix) ‘합치다’(combine)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자를 ++의 구조로 분석하면 안 된다. ‘새 추’()가 부수이지만 의미와는 무관하다. ‘옷 의’(=)모을 집’()이 합쳐진 것으로 여러 빛깔의 천[]을 모아서[] 짠 옷이 본뜻이다. ‘뒤섞이다’(mixed) ‘어수선하다’(disordered) ‘번거롭다’(complicate) 등으로도 쓰인다.

混雜(:)여럿이 한데 뒤섞이어[] 어수선함[]’을 이른다. ‘극장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보도는 혼잡을 이루었다는 예문이 있다.

잡다한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애쓰지 말자. 뛰어난 전문가가 되자면 선택과 집중이 있어야 한다. 일찍이 송나라 왕안석(王安石)이 쓴 상황제만언서’(上皇帝萬言書)란 글에 이런 명언이 나온다.

 

인간의 재능은,

한 가지에 전념하는 데서 성취되고,

이것저것 다 하는 데서 망친다.”

人之才,

인지재

成於專而毁於雜.

성어전이훼어잡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우리말 속뜻 논어> 국역인

(jeonkj@skku.edu).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