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사의 교권 침해, 교사 자살, 또래 간 집단괴롭힘(이지메)과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청소년 자살률을 부추기고 있다.”

병리적 교육공동체의 교육심리상담 처방책: 독서테라피 (Bibliotherapy)
망국과 전쟁 폐허에서 세계 역사에 없던 초고속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은 대!학!민국의 교육열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지만, 외연적 성취 이면의 구성원들의 실태는 어떠한가?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사의 교권 침해, 교사 자살, 또래 간 집단괴롭힘(이지메)과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청소년 자살률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의 병리적 교육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만한 교육심리상담 처방책은 무엇인가? 고대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활용되어온 독서테라피를 그 처방책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우메다 슌사쿠의 <모르는 척> 그림책(길벗어린이, 1998)은 초등 6년생인 주인공이 야라가세 패거리들에게 집단괴롭힘을 당하는 돈짱의 피해를 목격하면서도 두려움과 죄책감의 방관자로 갈등하다 학예회 연극에서 며칠간 결석했던 돈짱이 야라가세에게 용감히 도전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다. 동네 오뎅아저씨를 통해 악행을 방관하지 말 것과 야라가세 역시 중학생들의 괴롭힘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학예회/졸업식 무대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무책임한 방관자였음을 고백하며 후련한 졸업과 새로운 출발을 기대한다.
독서테라피 전문가들은 집단괴롭힘의 가해자, 방관자, 피해자를 심리상담하는 과정에서 참여자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전문가가 대상자의 주 호소 문제를 잘 진단하여 처방한 자료 <모르는 척>을 함께 읽도록 한다. 참여자들은 등장인물의 이야기에 몰입하며 자신을 그 이야기 속에 몰입시키면서도 자신과 등장인물 간의 거리를 두고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통찰을 얻게 된다. 자신의 미해결 문제를 등장인물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으로 내면화시켜 치료 주제자로서 내면의 잠재력을 발견하도록 지원받게 된다.
독후발문으로는 인식, 이해, 병치, 자기적용을 위한 치료적 발문과 참여자의 자기표현이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1) 독후 독자 자신에게 강하게 전달해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인식을 돕는 질문 (예: 이 책을 읽고 나니 무슨 생각이 떠오르나요?) 2) 이야기의 줄거리를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여 자신의 문제를 고찰해볼 수 있는 질문(예: 돈짱은 언제부터 괴롭힘을 당하게 되었나요? 덜렁이는 왜 자신이 방관자임을 고백하게 되었나요? 3) 등장인물의 문제해결과 대응할 수 있는 나만의 문제해결법 (예: 돈짱이 야라가세에게 더 이상의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은 무엇인가요?) 4) 등장인물의 이야기, 상황, 입장을 공감하며 나의 문제해결에 적용해볼 수 있는 질문 (예: 나도 돈짱처럼 억울하게 괴롭힘 당한 적이 있나요? 중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야라가세를 보면서 무슨 감정/생각이 드나요?).
집단상담은 독후 치료적 발문과 반응을 참여자들과 충분히 나누고 집단따돌림을 당한 마음의 상처를 보듬기 위한 치료주제 강화 활동으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함께 노래하며 서로를 축복해주게 된다. 보통 이러한 치료과정은 10-15회기의 내면의 자기를 돌보고 치유하는 심리여정으로 진행된다. 치료주제, 치료목표, 치료참여자의 연령, 집단크기에 따라 주1회, 40-100분 정도 진행된다. 회기 종결단계에서는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건강한 자아상 회복, 자존감과 자신감 증진, 대인관계기술과 대처기술 습득, 더 나은 삶에 대한 긍정적 기대와 소망 등의 결과를 상호 인식하고 축하하게 된다. 한 회기의 종결은 다음회기 읽어올 자료 소개와 과제 소개로 마무리 된다.
독서테라피 집단상담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은 자신의 문제 직면, 문제에 대한 인식과 통찰, 자기문제의 해결 주체자로서의 새로운 발견과 경험, 자신과 그룹원의 문제 공유를 통해 공감대 형성과 대인관계의 신뢰감 형성, 타인의 관점에서 자신의 문제에 대한 객관적 통찰 등을 통해 자신의 문제의 진정한 해결자, 치료의 주체자는 자신임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내면의 심리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혼자 가면 외롭지만 그 길을 먼저 간 독서테라피 전문가와 그 여정의 동반자로 공감과 수용, 인정과 칭찬, 격려를 실어주는 집단 참여자들과의 상호소통을 통해 더욱 힘을 얻게 되며 신뢰할만한 소통자들을 얻게 되어 삶이 풍요롭게 된다.
예정된 목표회기를 마치고 자신의 성장과 성숙을 기념하는 그 순간, 동반자들과의 상호 성장과 성취는 모두의 기쁨이며 인생이 살만한 가치가 있음을 확인하는 새로운 출발의 도약점을 제공하므로, 오늘날의 병리적 교육현장에 제공할 수 있는 희망의 심리치료 처방책이다. 독서테라피는 문학류를 활용하는 표현예술치료의 한 분야이며 교육, 심리, 상담, 문학, 철학, 의학, 문헌정보학 등이 융합된 복합학이기도 하다.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