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채 같은 남의 은혜는 싹 잊어버리고,
콩알 같은 남의 허물은 꼭 기억해둔다.”

 

 

◎ 看 過 (간과)

*볼 간(-9, 4)

*지날 과(-13, 6)

 

싹수가 노란 사람이 제일 잘하는 것은 뭘까? 답을 찾아보기 전에 물가 상승은 간과할 수 없는 중대 문제다간과는 겉으로 음만 나타낸 것일 뿐이다. 속에 뜻이 담겨 있는 看過에 대해 속속들이 알뜰살뜰 샅샅이 살펴보자.

자는 손[]을 눈[] 위에다 대고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나온 것이다. 햇살이 너무 강하여 눈이 부실 때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바라보다’(look out over) ‘돌봐주다’(look after)는 뜻으로 쓰인다.

자는 지나가다’(go past)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길갈 착’(=)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비뚤어질 괘)가 발음요소임은 (노구솥 과)도 마찬가지다. 후에 지나치다’(go too far) ‘잘못하다’(make a faul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看過대강 보아[] 넘김[]’, ‘관심 없이 예사로이 보아 내버려 둠을 이른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수호전에 나오는 다음 명언이 혹 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우리말로 옮겨 보았다. 이와 반대로 해야 큰 인물이 될 수 있다.

집채 같은 남의 은혜는 싹 잊어버리고,

콩알 같은 남의 허물은 꼭 기억해둔다.”

忘人大恩, 망인대은

記人小過. 기인소과

- ‘水滸傳’.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우리말 속뜻 논어> 국역인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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