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에서 이기기는 쉽지만,
승리를 지켜내기는 어렵다.”

 

 

◎ 保 管 (보관)

*지킬 보(-9, 5)

*관리할 관(-14, 4)

 

한국어를 영어로, 영어로 한국어로 왔다 갔다 잘하자면 한자어 어휘력이 대단히 높아야 한다. ‘The receptionist will take custody of your valuables.’귀중품은 접수계에서 ○○해줍니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保管 管掌 保有 管理. 답인 保管에 대해 샅샅이 훑어보자.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다.

자는 기르다’(bring up)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어린아이를 업고 있는 어른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오른쪽의 (어리석을 태)아이 자’()의 변형이다. 후에 비슷한 뜻인 지키다’(protect)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도 쓰였다.

자는 쪼개지 아니한 가늘고 긴 대의 토막, 대롱’(a bamboo tube)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대 죽’()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벼슬 관)은 발음요소다. 후에 피리 같은 관악기’(a wind instrument)를 지칭하기도 하였으며, ‘맡다’(keep)는 뜻으로도 쓰였다.

保管물건을 맡아서 지키고[] 관리(管理)을 이른다. 물건을 잘 보관하기는 쉽지만, 마음을 잘 보관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생각을 보관하자면 기록이 필요하다.

독자 여러분의 승승장구(乘勝長驅) 비는 뜻에서 명언 하나를 아래에 소개해 본다. 중국 전국시대 오기(吳起, ? -381 기원전)가 한 말인데, 워낙 많이 쓰이다 보니 중국 속담으로 알고 있는 이도 많다. 원문 여섯 글자를 네 글자로 줄여서 승이수난’(勝易守難)이라고도 한다.

싸움에서 이기기는 쉽지만,

승리를 지켜내기는 어렵다.”

戰勝易, 전승이

守勝難. 수승난

- ‘吳子兵法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저자.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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